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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매개체’ 오해…남미·동남아 등서 의료진 공격 잇따라
세계 곳곳서 의료진 폭행, 따돌림 사례
멕시코서 대중교통 탑승 거부, 염소 투척
간호사들 “생명 구할 수 있게 도와달라” 호소
코로나19 치료 시설에서 근무 교대를 앞두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 [TASS]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남미와 동남아 등에서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이 고조되자 환자들과 ‘접촉’하는 의료 종사자들이 바이러스 감염 매개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다.

최근 멕시코의 한 베테랑 간호사는 국영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 국민을 향해 “우리(간호사)를 그만 공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간호사는 자신처럼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최소 21번 이상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많은 나라에서 전염병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전염 매개체란 오명을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현재까지 멕시코 전역에서 의료계 종사자에 대한 수십건의 공격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에서는 간호사의 대중교통 탑승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고, 시날로아에서는 길을 가는 간호사에게 염소를 부리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메리다에서는 한 간호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던진 달걀에 맞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외 동남아나 중동지역에서도 간호사를 멸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 간호사는 누군가 뿌린 표백제 때문에 실명했다. 인도에서는 의료진들을 향해 시민들이 돌을 던져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고, 파키스탄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쫓겨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아나 제페다 아리아스 멕시코 사회보장연구소 간호프로그램 책임자는 “많은 간호사들이 다칠까봐 출퇴근 시에 근무복을 입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당신들을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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