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英 일자리 400만개 사라져”…유럽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휴직·해고
수낙 英 재무장관 “50만개 기업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코로나19로 유럽 내 최소 1800만명 휴직·해고 중
獨·佛·伊 등 각국 정부, 임금 지원 제도 운용
일각에선 최대 5900만개 일자리 위태롭다 분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유럽 내 일자리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교외지역에서 일자리를 잃은 지역 주민들이 봉사단체가 제공하는 생필품을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각 국가들의 경제 봉쇄 조치가 장기화 하면서 유럽 내 일자리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 정부들이 임금지원제도 등을 적극 운영하고 있지만 최대 5900만개의 일자리가 위태롭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7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약 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전체 기업의 4분의 1이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은 지금까지 50만명의 고용주들이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정책 시행 첫날인 지난 20일 하루 만에 기업 14만곳이 지원금을 신청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휴직에 들어간 근로자 임금의 80%(최대 2500파운드, 약 381만원)를 고용주가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고용유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수낙 장관은 “(일자리 감소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정부가 경제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 지원책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정책으로 인한 일자리 축소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생산·소비가 급감한 유럽 각국에서도 근로자들의 대량 휴직과 실업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각국의 통계 자료를 토대로 실시한 최근 집계에 따르면 휴직이나 해고로 사업장을 떠나 쉬고 있는 근로자의 규모는 최소 1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유럽 국가 정부들은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해고 대신 유급휴직을 선택한 기업에 임금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규모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3개국만 합산해도 1350억유로(약 180조원)에 이른다.

프랑스 당국은 민간 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78만5000개 기업의 근로자 960만명에 대한 임금 지급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72만5000개 기업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접수했다. 독일의 간판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의 노동자들이 소속된 금속노조는 현재 120만명이 지원을 받으며 100만명이 곧 추가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7일까지 지원을 요청한 기업이 25만곳, 지원 대상 피고용자는 4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유럽 내 일자리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운영하지 않는 스페인 마드리드 한 공공 일자리 사무소의 모습.[EPA]

이 같은 유럽 국가들의 노력에도 일자리 손실은 급격히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EU 27개 회원국과 영국에서 전체 일자리의 26%에 이르는 최대 5900만개가 위태롭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봉쇄 조치가 완화된다고 해도 곧바로 일자리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이나 요식업 등 일자리의 상당수는 정부 노력과 별개로 영구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매킨지의 수전 룬드는 “구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행동에 장기적으로 변화가 있을지에 따라 많은 것들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