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 친서를 보냈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우회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조선인민군 박격포부대를 찾아 현지지도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23일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뒤 곧바로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대 현지지도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군부대와 건설현장을 돌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한 리더십을 보이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강원과 함남에서 현지지도 수요도 있다”며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맞추려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독려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원도 원산으로 피신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원산 인근에 머물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어 최고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이상설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원산의 특각(별장)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릴 적부터 친숙한 곳으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에도 빈번히 방문했으며 ‘제2의 관저’ 기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며 “자주격리일 것”이라는 일본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경호요원 중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으로의 피신 이유라는 정보가 있다면서 원산 체류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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