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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이 다 있다’는 김종인, 첫 과제는 ‘태극기 부대’와의 절연
결과 분석·전망 도출했다는 金
당 잡음 잡고 장악력도 높여야
일부 친박세력 등은 저항 예상
“金, 여론 무기 삼아 돌파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의 ‘비대위 제안서’를 받으면 곧장 당내 남아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태극기 부대’ 청산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 잡음을 잡고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 전 위원장이 21대 총선을 마친 후 결과 분석과 향후 전망 도출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천 칼자루’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전권·무기한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이견이 없다는 가정하에 (김 전 위원장은)이르면 이날 중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등판하면 그는 여야를 넘나드는 비대위 전문가로 이름이 남을 전망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번 비대위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메스를 쥐는 즉시 몇몇 친박계와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돌아선 후 친박계와 상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박계는 김 전 위원장이 입성하면 자신들의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저항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개혁파와 관망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도 고민해야 할 일이다. 통합당이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자 등 142명에게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를 놓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이 43%,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31%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압도적 다수의 찬성이 아닌 것이다. 친박계와 태극기 부대를 제압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비박(비박근혜)계의 홍준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당이 아무리 망가진들 무제한 전권을 달라는 것은 당을 얕보는 처사 아니냐”며 견제에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연합]

김 전 위원장은 최대 오는 2022년 대선 국면까지 임기를 염두 두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국 대선이 확실히 보일 수 있도록 (비대위)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하나”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그가 당 쇄신은 물론 ‘킹 메이커’ 역할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현재로는 김 전 위원장 중심의 비대위 체제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다음주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국위·상임전국위 등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여론을 무기 삼아 (난제를)돌파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당에게 이번 비대위는 마지막 기회다. 실용적 가치를 앞세워 국민 지지를 얻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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