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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욱 “이상해”vs하태경 “괴담일 뿐”…통합당, ‘투표 조작설’ 갑론을박
민경욱 “데이터 결과는 매우 낮은 확률”
하태경 “분열 조장 행태 현혹되면 안 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을 놓고 미래통합당 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조작설은 일부 보수 유튜버와 지지층 사이에서 촉발됐다.

인천 연수을에서 패한 민경욱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범시민단체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지역구에서 관외 사전투표 득표수 대비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 비율이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개표조작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사전 투표는 투표소가 관할구역 내 주소를 둔 유권자를 ‘관내 선거인’, 밖에 둔 유권자를 ‘관외 선거인’으로 나눈다. 관외 선거인의 투표용지는 관할 선관위로 이송되고 관내 선거인의 투표함은 해당 지역 선관위에 보관된다. 이번 조작설의 핵심 논리는 상당수 지역구에서 관외 득표수와 관내 득표수 비율이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인천 연수을에서 관외 득표 대 관내 득표의 비율이 저와 정일영 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모두 39%로 나왔다”며 “이쯤 되면 많이 이상하다. 세 데이터가 같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다”고 했다. 이어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는 물음에 “세 후보의 득표 비율이 똑같다는 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며 “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했고, 검찰에 고발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통합당 안에선 이를 놓고 ‘괴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고 개표 조작 논쟁을 보수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괴담에 당이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총선으로 한 번 죽은 당이 두 번 죽게 된다”며 “쇄신을 가로막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괴담은 보수의 것이 아니다. 광우병·천안함 괴담으로 우리 사회는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을 겪었다”며 “총선에 참패했다고 그보다 더한 투표 조작 괴담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한 공개 토론을 진행한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조작설 제기자들을 상대로 100만원을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와 한 시민이 응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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