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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로 치안 불안”…아프리카 교민 전체 대상 추가 귀국 항공편 추진
“다음 달 6일 예정…대륙 전체 대상 수요조사”
코로나19 여파로 아프리카 내 폭력 사태 반복
아프리카 내 이동 제한 계속돼 귀국 난항 전망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인들이 요하네스버그의 한 쇼핑몰 밖에 줄지어 선 주민들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남아있는 우리 교민을 위한 추가 임시 귀국 항공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각국 재외공관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고립된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추가 임시 항공편 운항을 위한 수요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아프리카 9개국에 고립됐던 한국인 67명을 국제공조로 귀국시킨 외교부는 코로나19로 현지 치안이 악화되자 추가 귀국 항공편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 달 6일 인천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향하는 항공편이 귀국하는 때에 맞춰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내 각국에서 임시 항공편 등을 통해 에티오피아로 이동하면, 현지에서 모여 함께 귀국 항공편을 타는 쪽으로 귀국을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그간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과 기업 주재원, 봉사단원 등의 귀국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임시 항공편 지원을 계속해왔다. 외교부는 그간 아프리카 내 20개국에서 282명의 귀국을 지원했는데, 최근 아프리카 내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추가 귀국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외교부는 전날 나이지리아 내에서 강력범죄가 증가하자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 공지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코로나19 관련 통행 금지 장기화 및 환율 급상승 등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생활고 가중으로 아래 사례와 같이 강력범죄가 증가하는 등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보코하람에 의한 테러도 지속되고 있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정은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허가 점포 철거에 나선 잠비아 정부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해 현지 외국인 소유 매장이 약탈당하는 등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국가는 정부가 자택 격리를 지키지 않은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열악한 현지 치안 탓에 정부가 임시 귀국 항공편 추진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내에서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해 에티오피아까지 이동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케냐와 수단, 르완다, 브룬디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 교민 67명을 지난 19일 귀국시켰다. 당시에도 정부는 임시 항공편 수요가 부족한 일부 국가에서 일본 정부와 전세기를 공유하는 등 귀국 항공편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부 국가의 경우, 에티오피아 항공이 정기 운항편을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도 많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난 귀국 때처럼 공관과 한인회를 통한 전세기 운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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