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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술만 취하면 회사 관두겠다는 남편
김용전 커리어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46세 남편을 둔 아내입니다. 지난해까지 주택사업부에 있었는데 올해 갑자기 발전사업부로 옮겼고, 일을 몰라서 힘든 데다 상사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술만 취하면 자꾸 퇴사하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들 학비 때문에 참고 다녀줬으면 합니다. 아내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123RF]

아내여, 학비 걱정 대신 남편 걱정을…공감이 필요한 때

A.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분한테 먼저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왜 남편이 맨정신에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하지 않고 술 취했을 때만 퇴사 문제를 거론하느냐?’는 것이다.

술주정이나 푸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아내에게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하는 게 두려운 것은 아닐까?

가령 이런저런 힘든 사정을 이야기하면 ‘남들은 다 참고 잘 다니는 회사를 왜 당신은 그걸 못 견뎌 내?’라거나 ‘그러게 상사한테 잘하라고 했잖아요?’ 하는 식으로 타박부터 할 것 같으면 대부분 남편들은 진짜 속마음을 감추고 혼자 끙끙거리며 가족이 있어도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인 것’ 같은 고독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분이 아내로서 맨 먼저 할 일은 가슴을 열고 남편과 소통하는 것이다.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지 말고 일단 들어줘야 한다. ‘퇴사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퇴사를 하려 하는지’와 ‘그 뒤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둘이 진지하게 의논하고 그 결론대로 나아가라. 그대로 남아서 일을 하더라도 마냥 참는 것보다 이해하고 깨달아서 스스로 재도전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아이들 학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남편이 겪는 고통의 원인과 대책에 초점을 맞춰서 대화하라.

아내들이여! ‘남편은 원자재이지, 완제품이 아니다’. 노르웨이 여자 마라톤선수 그레테 바이츠의 말이다. 당신이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만큼 제품의 완성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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