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양실크로드 중간기항지, 베트남 ‘옥에오 2000년’ 재발견
국립해양문화재硏 한-베트남 온라인 교류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라시아 지도를 펴놓고 해양실크로드를 그려보면 지중해-홍해-페르시아만에서 한국과 중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베니스, 이스탄불, 뭄바이를 거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 말라카해협을 반드시 지나게 된다.

여기서 동쪽으로 더 직진하면 이른바 해상실크로드 V자 변곡점 자바섬에 이르게 되고, 자바섬을 들르지 않고 북행을 하면 또하나의 중간기항지 옛 부남국 옥에오(Óc Eo)에 이르게 된다.

타이만(灣) 동쪽, 캄보디아-베트남 해안접경, 메콩강 삼각주에 있는 베트남 옥에오는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에 둘러싸인 도시라서 항해를 쉬는 동안에는 끊임없는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었다.

옥에오 남신상

‘옥에오(Óc Eo)’는 고대 동남아시아 국제 무역항으로, 옥에오 문화란 1~7세기 베트남과 캄보디아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광활한 지대에서 동·서양의 해상 교역을 기반으로 발달했던 고대 문화를 말한다.

부남국(扶南國, Funan)은 오늘날의 베트남 남부,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반도, 미얀마 등지에서 1~7세기 번영했던 동남아시아 초기 국가이다.

옥에오는 주요 항구와 수도, 운하로 연결된 옥에오는 동·서 교역로의 중간 기항지로서 중국, 페르시아, 인도, 로마 등지의 상인과 물류 등이 모여들었다. 옥에오 유적은 1943년 처음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교함이 돋보이는 부남국 세공기술

옥에오 유적에서는 힌두교 사원과 초기 인도 문자나 힌두교 신을 새긴 금판과 인장(印章, 도장), 산스크리트어로 쓴 비문(碑文, 비석에 새긴 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만든 유리구슬 등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리구슬은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것과 색상, 형태, 성분 등이 유사하여, 마한-백제 권역 등 당시 한반도와의 직·간접적인 교류사의 일면을 보여준다.

5~6세기 신라 왕와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대릉원에서도 유리구슬이 발견됐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자바산(産)과 형태, 문양이 똑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옥에오 것은 조금 달랐다.

부남국 구슬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베트남 옥에오 문화유적관리위원회(위원장 응웬 호우 지엥 Nguyen Huu Gieng), 한성백제박물관, 재단법인 대한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온라인으로 ‘베트남 옥에오 문화-고대 해상 교역의 중심 옥에오’라는 제목의 양국 교류전을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eamuse1994/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amuse1994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F9ftequJZcdEgZNb5TE25Q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amuse1994/

빨간점이 옥에오 위치 [구글지도 캡쳐]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베트남의 옥에오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동남아시아 고대국가인 부남국(扶南國, Funan, 현재 베트남 남부)과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하여 아시아 해상 교류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되었다.

옥에오인들은 지중해와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원료를 가공한 제조품을 수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매의 흔적인 화폐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옥에오 사람들의 주거, 생산·기술, 종교·신앙, 장례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이동식 화로, 항아리, 냄비 등의 생활용품 등과 토기 제작 도구와 구슬, 신상(神像) 등의 유물도 보여준다.

부남국 토기

옥에오 유적의 일부인 꺼캐이짬(Gò Cây Trâm) 유적에서 발견된 화장된 어린이의 뼈를 담은 토기 항아리(옹관)에는 사람 얼굴(人面)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인면문 옹관은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출토된 것이다.

옥에오 사람들은 항아리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영혼이 드나든다고 믿었다. 이는 ‘사후의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한 옥에오 사람들의 관념을 반영한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