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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시민당 합당’ 결론에도 내부 고민 여전
당 지도부 반대·시민당 ‘돌출 발언’ 우려 반영
“현실화때 맞대응 밖에” 교섭단체 여지 그대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박주민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날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미래한국당 상황과 관계없이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고민이 여전하다. 미래통합당이 실제로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만들면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시민당과의 합당 추진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데에는 위성교섭단체에 대한 정치적 역풍을 우려한 당 지도부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위성교섭단체는 정치적 명분이 없다고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설훈 최고위원 등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시민당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과 ‘원팀’으로 인식되는 시민당 측에서 민주당과 다른 결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앞서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총선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꺼내든데 이어 16일엔 “촛불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이 이중 체제로 가게 되면 정치적 정도에도 맞지 않을 뿐 더러 시민당(의 발언)이 정리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합당되면 그런 불필요한 잡음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사실상 ‘우리는 위성교섭단체 만들지 않을테니 통합당도 만들지 마라’고 던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통합당이 한국당의 위성교섭단체화를 그대로 밀어붙일 경우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시민당의 교섭단체화 여지 가능성을 그대로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솔직히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만들면 (시민당의 교섭단체화 말고는)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내부적으론 이에 대한 여러 의견이 계속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모두 현실화되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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