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난파선’ 통합당, 물 차는데 항로 못 찾고…‘김종인 비대위’도 갑론을박
비대위와 지도부 조기선출 등 결론 못 내
비대위 꾸린다면 기간·위원장 놓고도 격론 예상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이주영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에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외쳤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새로운 지도부를 조기 선출하자는 말도 나오면서 자중지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또 비대위를 출범하면 위원장으로는 누구를 앉히고, 그 기간은 얼마로 둘 지 등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에선 폭풍우를 맞은 배가 물에 잠기고 있는데도 싸우고만 있는 모양새란 평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전날 오전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후 2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대신 8월로 잡힌 전당대회를 앞당겨 새 지도부를 뽑자는 반론이 나오면서 결국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다소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의총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성중 의원은 “비대위보다는 정상적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좀 더 우세하다”며 “비대위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큰 결과를 얻지 못했지 않느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비대위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메모한 수첩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비대위를 꾸린다면 위원장으로는 내·외부 인사 중 누구에게 지휘봉을 건네줘야하는지를 놓고도 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통합당 안에선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김종인 비대위’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 심 원내대표는 총선 직후 김 전 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총 중 심 원내대표가 너무 성급하게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등 ‘대세’는 아니라는 평이다. 심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김종인의 ‘김’자는 딱 한 번 나왔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은 내부 인사 중 원희룡 제주지사,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 이준석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