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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의 참패’ 민생당·정의당 미래 안갯속
민생당, 비례대표도 ‘0’…해산수순 가능성
정의당, 현상 유지 그쳐…향후 역할 ‘고민’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16일 새벽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종로구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펼쳐 보이고 있다. (맨 왼쪽사진)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민생당과 정의당의 앞날이 안갯 속에 놓인 형국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혜택을 기대했던 두 정당 모두 참패하면서 민생당은 존폐 기로에, 정의당은 전략 부재 위기에 놓였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생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1석도 건지지 못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호남을 대표했던 중진들 모두 낙마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더블스코어로 지는 참담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호남 지역에서 최소 2석 안팎은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민주당의 탈환 작전에 속수무책이었다.

민생당은 비례대표에서도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72%를 얻어 1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3%를 넘지 못하면 의석 수가 보장되지 않는다. 정당 보조금 역시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20명을 둔 민생당이 순식간에 원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민생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모두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는 우선 총선 결과의 책임에 따라 일괄적으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구성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당선자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당이 아예 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심상정 대표가 경기 고양갑에서 4선에 성공하면서 지역구 1석을 겨우 확보했다. 비례대표에서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9.66%를 얻어 약 5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의당은 총 6석을 얻어 현재 의석 수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비례대표에선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이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의당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총선 결과를 사실상 참패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소하 후보(전남 목포), 이정미 후보(인천 연수을) 등 심 대표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 후보들이 모두 낙선한데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의석 수 확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당초 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비례대표 명부 8번을 마지노선을 삼은 바 있다.

향후 21대 국회에서의 정의당의 역할도 고민거리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서 입법 및 개혁과제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의당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스윙 보터’의 역할이 줄어드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정의당의 역할을 전략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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