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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녹색 돌풍’ 안철수, 이번엔 ‘오렌지 미풍’ 뿐
국민의당 비례 3석 확보 전망
예상 득표 20%에 크게 못 미쳐
이태규·권은희는 생존 ‘청신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직전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중도 정치가 이번 21대 총선에선 ‘미풍’에 그쳤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3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1~3번은 각각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이태규 전 의원, 권은희 의원이다. 안 대표는 총선 전 국민의당의 목표 지지율을 20%라고 밝혔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값이 만족해야 할 처지가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정당별 지역구 의석수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는 것이어서 정확한 의석 수는 이날 오후 5시께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휘어잡아 26.7%의 정당 지지율을 얻은 국민의당은 이번에도 ‘안풍(안철수 바람)’을 바랐지만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심판론’,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로 전개되면서 국민의당의 주력 지지층인 중도·무당층의 표심이 기존 거대 양당에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앞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당이 2~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자 “창당한 지 이제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간 거대 양당에 맞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고통받는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목소리를 듣고, 그 뜻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국토종주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북삼미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

안 대표는 지난 1월 정계 복귀와 함께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중도·보수 통합 세력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자기가 만든 바른미래당이란 둥지마저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국면에서 안 대표는 대구에서의 의료봉사로 바짝 주목을 받았지만 이를 투표까지 끌어오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435㎞를 두 발로 뛰는 국토 종주로 선거 유세를 대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종주 중간에도 라디오 출연이나 입장문 발표 등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정치인은)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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