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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의 혈투’…막판까지 피 말린 초접전 승자는
16일 오전 2시~5시께 당선자 확정…1000~2000표대 초접전
서울 광진을·인천 연수을·부산 남구을·경남 양산을, 민주당 승리
통합당, 서울 송파을 승리…대구 수성을 당선 홍준표, 복당 예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일 새벽 당선이 유력하자 선거사무소에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제21대 총선 개표 결과, 전국 주요 격전지 곳곳에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정권 안정’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과 ‘정권 심판’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한층 더 격렬하게 부딪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양분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광진을과 송파을, 대구 수성을, 인천 연수을, 부산 남구을, 경남 양산을 등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을의 혈투’는 민주당이 4곳을 차지하며 1곳을 확보한 통합당에 승리했다. 1곳은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1000~2000표대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서울 광진을은 16일 오전 4시40분께야 당선자가 확정됐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개표 막판 400여표 차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5만4210표로 50.3%의 득표율을 얻어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보수 진영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오 후보는 5만1464표로 47.8%를 얻는데 그쳤다. 최종 표차는 2746표, 2.5%포인트(p) 차이였다.

고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일하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6일 오전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연합]

인천 연수을에서도 정일영 민주당 후보가 이날 오전 5시께 41.75%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민경욱 통합당 후보는 39.4%를 기록하며 2893표차, 2.35%p 차이로 석패했다. 두 후보와 함께 3파전을 벌인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18.4%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부산 남구을 역시 이날 오전 2시가 가까운 시간에야 당선자가 정해졌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50.5%룰 기록하며 48.7%를 얻은 이언주 통합당 후보를 가까스로 눌렀다. 두 후보는 개표 내내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는 등 초접전 승부를 펼쳤다. 두 후보간 최종 표차는 1430표, 1.8%p 차이였다.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나동연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 양산을 역시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으로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부산경남(PK) 관문’으로 꼽은 지역이다.

김 후보는 오전 4시께 득표율 49%를 기록하며 47.3%를 얻은 나 후보를 1523표, 1.7%p 차이로 물리쳤다. 두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부터 0.4%p 차이로 접전을 벌였으나, 최종 승리는 김 후보에게 돌아갔다.

16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송파을 당선이 확정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

반면, 통합당은 오전 2시30께 서울 송파을 확보를 확정지었다. 송파을은 배현진 통합당 후보와 최재성 민주당 후보간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곳이다. 배 후보는 5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0%의 최 후보에 설욕했다. 두 후보간 표차는 접전지 5곳 중 가장 큰 6309표, 4.4%p를 기록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대구 지역 유일한 무소속 후보 당선이다.

개표 초반부터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인 홍 후보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38.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5.7%의 이인선 후보를 제쳤다. 두 후보간 표차는 2850표, 2.8%p 차이로 나타났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16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홍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통합당 복당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그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를 고수하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선회했다. 그러나 끝내 공천배제(컷오프) 되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했다.

홍 당선인은 “당이 참패한데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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