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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 獨 코로나19 치명률이 다른 유럽국보다 낮은 이유
광범위한 검사가 만들어낸 일시적 현상 주장
인구 1000명 당 간호인력 주요 발병국 중 가장 많아
독일 드레스덴에 마련된 코로나19 치료시설에서 마스크를 쓴 의료진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유럽 국가들 중 유독 낮은 치명률(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을 기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사망자의 증가로 인해 감염만이 아닌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가 7000명을 돌파한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스페인은 이탈리아에 사망자 기준 세계 2위(4365명)에 오르는 등 코로나19 사망자 중 상당수가 유럽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무섭다.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27일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3938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지난 26일(현지시간)의 경우에는 66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치명률 면에서 독일의 상황은 타 유럽국들과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누적 사망자 수는 각각 8215명, 4365명으로 치명률은 각각 10.2%, 7.5%다. 반면 267명이 사망한 독일의 치명률은 1%에 못 미치는 0.6%에 불과하다.

CNN은 이처럼 독일에서 유독 치명률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검사 진행률과 인구 대비 간호인력의 수 지목했다.

첫 번재 주장은 독일이 공격적으로 환자들에 대한 검사에 나서면서 빠르게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치명률 계산의 ‘분모’를 담당하는 누적 확진자 수의 증가가 곧 낮은 치명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발병 초기부터 높은 검사 진행률을 보이면서 빠른 확진자 수 증가와 동시에 비교적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CNN은 “독일은 한국처럼 초기부터 자국민에 대한 검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면서 “때문에 현재의 낮은 치명률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원인은 인구 1000명 당 13명에 달하는 독일 간호인력의 수다. 독일보다 치명률이 높게 집계되고 있는 서유럽 국가와 독일의 의료 인프라를 비교하면 인구 1000명당 의사나 병실 수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주요 9개 발병국 중 인구 1000명 당 간호 인력의 수는 독일이 인구 1000명 당 13.2명으로 독보적으로 많다.

독일의 코로나19 치명률과 간호 인력의 수와의 상관관계는 현재로서는 결과론적 주장일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충분한 간호인력이 국민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열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NN은 “간호사가 많은 국가에서 치명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간호인력이 환자 관리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거나, 간호 인력의 가치를 알고 있는 병원이나 나라가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더욱 잘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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