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기준금리 전격 인하,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연장,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 발표 등 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혼조세가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힘겹게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21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올라 지난주(0.04%)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0.02% 반등하면서 직전 2주 연속 내림세(-0.01%, -0.05%)에서 벗어났다.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구별로는 도봉(0.23%)·강북(0.19%)·노원(0.16%)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마포(0.16%)·강동(0.15%)·관악(0.14%)·금천(0.13%) 순으로 올랐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강남3구는 송파(-0.08%)·서초(-0.03%)·강남(-0.01%) 순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아파트 기준으로는 이번주 서초(-0.12%)와 강남(-0.02%)은 부진한 반면, 송파(0.21%)와 강동(0.20%)은 반등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시장의 경우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오산, 군포, 구리 등도 오름폭이 더 커졌다.

오산은 4억원 이하 아파트가 주로 상승한 한편, 수용성은 여전히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경기도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과 직주근접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6%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16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정부의 규제로 9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고, 여기에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 연구원은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며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하락 전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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