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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이 점령한 ‘빌보드200’…넘지 못한 빌보드 ‘핫100’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스타들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주축으로 몬스타엑스, NCT127이 2020년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과 NCT127이 톱10에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로 발매 첫 주 1위에 오른 이후 현재 8위를 지키고 있다. NCT 127은 지난 6일 발매한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eo Zone)’으로 발매 직후 빌보드200 차트에 5위로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을 때 몬스타엑스는 이 차트에 데뷔했다. 미국에서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올 어바웃 러브’로 5위로 진입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에는 SM의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이 미국 무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200은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에 스트리밍 횟수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각각 환산한 수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음원 10곡을 다운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한 경우 전통적인 음반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한다.

K팝 그룹은 이 차트에 오르는 가수들과 비교해도 실물 앨범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은 첫 주 획득한 42만2000 점 중 실물 앨범 판매량이 34만7000 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엠은 발매 첫 주 16만8000점 중 실물 앨범 판매량이 16만4000 장이나 됐다. NCT127은 총 8만7000 점을 얻었는데, 이중 실물 앨범 판매량은 8만3000장이다. 몬스타엑스도 총 5만2000 점 중 실물 앨범이 5만장을 차지했다.

해외 뮤지션과 비교하면 수치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번 주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의 ‘이터널 어테이크’는 총점 28만8000 점 가운데 앨범 판매량은 9000 장에 그쳤다. 대신 스트리밍 환산치가 27만8000 점이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하는 K팝 스타들의 앨범은 단지 청취용이 아닌 화보, 포토카드 등이 포함돼 소장 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충성도 높은 글로벌 팬덤이 구매하는 앨범 판매량은 빌보드200 차트에서 K팝 스타들의 힘을 발휘하는 배경이다.

K팝 가수들은 대대로 빌보드200 차트를 통해 빌보드에 데뷔했다. 2009년 보아가 미국 정규 1집 ‘보아(BoA)’로 빌보드 200에 127위로 입성한 이후, 2012년에는 소녀시대 유닛(소그룹)인 태티서가 미니앨범 ‘트윙클’(Twinkle)로 126위에 올랐다. 빅뱅 미니앨범 ‘얼라이브’와 지드래곤 솔로 미니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도 각각 150위와 16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14년 투애니원 ‘크러시’(61위),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110위), 태양 ‘라이즈’(112위), 2015년 엑소 ‘엑소더스’(95위) 등 K팝 가수들은 빌보드 200에 꾸준히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15∼2016년 빌보드 200에 한국 가수 최초로 3연속 진입했다. 특히 2017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7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이 앨범은 총 44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그러다 최근 K팝 그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슈퍼엠, NCT127, 몬스타엑스는 물론 블랙핑크는 걸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킬 디스 러브’로 빌보드 200 24위에 올랐다.

슈퍼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200의 양대 차트인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으로의 도전도 꾸준했다. ‘핫100’ 차트는 라디오 방송 횟수,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도가 차트 진입의 핵심이다.

‘핫100’ 차트에 국내 가수 최초로 진입한 그룹은 원더걸스다. 원더걸스는 2009년 10월 ‘노바디’(Nobody)로 76위에 오르면 ‘핫100’의 진입 장벽을 깼다. 최고 기록은 싸이다. 싸이는 2012년 전무후무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강남스타일’로 핫 100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젠틀맨’도 5위에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온(ON)’으로 발매 첫 주 4위로 데뷔했으며, 둘째주에는 68위를 기록했다.

‘핫100’ 차트는 빌보드200 차트와는 달리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어 가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K팝 스타들의 곡은 그만큼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보수적인 라디오 방송은 미국 내 대중이 이용하는 전통 플랫폼으로 ‘언어의 벽’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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