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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엄마가 된 ‘대치동 키드’가 제안하는 자녀교육 키워드…「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저자는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 학원가를 전전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대치동 키드’였다. 대원외고 재학 시절에는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도 대치동 학원으로 향했다. 새벽같이 학교에 가느라 잠은 늘 부족했고, 운동은 사치와도 같았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 적고, 생각 없이 외웠다.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무의미한 공부를 했다. 전략의 부재였다. 학원에 가는 대신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친구들과 웃고 마음을 나누어야 했다는 것을 한참 뒤 깨달았다.

이제 엄마가 된 ‘대치동 키드’는 말한다. 자신이 받은 교육이 딱 입사하기 위한 도구에 그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이다. 선행학습으로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는 공부의 한계를, 사회에 나간 이후에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배움 자체를 즐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내는 힘을 길러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타인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역경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낙관성을 유지하는 마음의 힘을 키워야 했다고 단언한다.

4차 산업혁명이다, AI 시대다 하여 변화의 파고가 가파르게 일어나는 오늘날,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채용 기준으로 리더십, 토론 능력, 인성 등으로 인재를 평가한다. 갈수록 AI가 하지 못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남다른 창의력, 타인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지적 겸손 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부모들은 범람하는 교육 정보의 홍수 속에서 원칙을 잃고 사교육 시장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아이를 어떻게 기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출판사 미디어숲)은 자신이 받은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자녀가 답습하길 바라지 않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브라질에서 체류하던 시절, 소수임에도 그곳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은 유대인들의 힘이 교육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각종 유대인 교육 자료를 섭렵하고 직접 유대인을 만나면서 무릎을 쳤다. 반 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대인 교육법은 미래 인재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미래 역량의 첫 번째는 공부를 즐기는 아이다. 이미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하브루타를 활용해,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즐기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한 인재가 될 수 있는 창의·개성 교육, AI 시대에 꼭 필요한 인성 교육, 사회성을 위한 소통 교육,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역경 교육, 부자가 되는 기본인 경제 교육까지,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인재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소개한다. 각각의 역량별로 아이와 나눌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오늘도 여전히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부모들은 안쓰럽기만 하다. 그러나 입시 중심의 획일적 공부가 과연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부모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갖기도 하지만 딱히 대안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책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확고한 믿음을 심어줄 것이다. 이미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유대인들이 그 교육법의 효과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 임지은 저자는 시사월간지 〈월간중앙〉, 경제방송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15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했다. 대원외고,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겨울부터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글을 쓴다. 브라질에는 약 12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고민하던 중 유대인 교육법에 천착했다. 방대한 유대인 자료를 샅샅이 섭렵하고, 직접 발로 뛰며 유대인을 만났다. 그렇게 최강 인재를 만들어내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을 한 권에 담았다. 오늘날 전 세계 부를 거머쥐고, 노벨상을 휩쓸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오직 교육이다. 미래의 최강 인재로 기르고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빠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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