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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숙부·고모부 대사’ 교체는 망명 원천 배제 의도
평양 불러들여도 권력 위협 없다 자신감
리선권 외무성 장악력↑ㆍ대미협상라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숙부 김평일과 고모부 김광섭 전 대사를 교체한 것을 두고 이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도 권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망명 가능성을 차단하고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하기 위한 다목적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고모 김경희와 설명절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숙부 김평일 전 체코대사와 고모부 김광섭 전 오스트리아대사를 교체한 것은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6일 김평일 전 대사와 김광섭 전 대사가 각각 주원철 전 외무성 유럽2국 국장과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으로 교체된 것과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복형제들인 김평일과 김경진을 곁가지로 간주하면서 사실상 이들을 해외 ‘유배’ 상태에 두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을 소환한 것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먼저, 김평일과 김광섭 등이 평양으로 돌아오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이들이 해외에 계속 체류하면서 망명을 선택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고 진단했다. 또 김평일과 김광섭 등이 대사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감시와 통제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할 수 없었던 만큼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중심적 인사스타일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번에 체코와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폴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등의 신임대사까지 동시에 발표한 데 대해선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외무상에 임명된 후 이뤄진 대규모 인사”라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외무성에 대한 리선권의 장악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리용호가 작년 12월31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외무상직에서 해임됐다”며 “이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주요 실무를 담당했던 최강일 전 부국장마저 오스트리아 대사직을 맡게 돼 대미협상라인은 더욱 위축되게 됐다”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4일 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대사를 27년 만에 교체하고 후임에 최강일 전 부국장을 임명했다. 김광섭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경진의 남편이다. 체코 대사 등을 역임하다 지난 1993년 4월부터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형제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고대사 후임으로 주원철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후계자경쟁에서 밀려난 뒤 유고 주재 북한대사관 무관을 시작으로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체코 주재대사 등을 맡으며 해외를 전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같은 날 신홍철 러시아, 최일 폴란드, 송순룡 멕시코, 정성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성우 이란, 심동국 에티오피아 대사 등도 임명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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