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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정리되면 중국 자주적 산업 사슬 ‘홍색공급망’ 구축”
코트라 중국무역관 현지진단과 분석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오명 때문에 세계 각국으로부터 다양한 네트워크를 차단당했던 중국이 이번 사태 종료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단기 경기부양, 개방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주적 산업 사슬, ‘홍색공급망’을 구축해 대외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코트라 중국무역관(시장조사 주무 김성애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현지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타격을 받아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시장개방 조치,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조치나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은 외자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은 중국의 ‘홍색공급망(red supply chain)’ 구축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수입 중간재 대신 자국 제품을 사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자주적 산업 사슬(Chain) 구축 전략을 말한다. 한국 등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독자적 산업 구조의 절실함은 2018년 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나타났고, 이번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산업 사슬이 끊어지면서 자국 산업이 덩달아 무너지는 것을 목도한 이후, 더욱 속도를 내 실천으로 옮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상하이 한 대학 구내 마오쩌뚱 동상 앞에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기자’는 취지의 붉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로이터 연합}

코트라는 코로나19의 중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소비 위축이고, 두번째는 전반적인 공급망의 불안정이라고 했다.

소비분야에서는 춘절 소비특수 기간 확산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와 출입제한 조치로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비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 수요급증에 따라 홈코노미 아이템이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성장기회를 맞았으며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후자의 경우,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전반적인 공급망이 흔들리는 데 대한 우려이다. 이는 중국의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코트라 중국무역관의 분석이다.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 2월 사상 최저치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PMI 35.7, 서비스업 PMI 30 미만으로 폭락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제조업 지표인 차이신(財新) PMI는 제조업 40.3, 서비스업 PMI 26.5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와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지수 모두 역대 최저치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하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월 말 춘절 연휴를 연장 조치하고 필수재를 제외한 기업과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역 간 인구 이동도 제한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이러한 사태로 기업의 생산, 수요, 고용상황, 심지어 글로벌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WTO 가입 직후 경기호황이었던 2003년 SARS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은 중저속 성장시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둔화 지속세였다.

최근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에 대해, 블룸버그는 4.5%, 스탠더드 차터드는 4.5%, 골드막삭스는 4.0%, 시티는 4.8%로 제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안팎 낮췄다.

연간 성장률은 5%후반대가 많았는데, 당초 예상치보다는 0.1~0.6%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코트라는 외국인 투자 중 제조업 투자 비중이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외자유치가 2분기부터 회복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주목할 것은 2월 초 중국의 대외 부품조달 지연으로 해외공장 가동 중단, 최근 부품공급 부족과 인원복귀 지연으로 중국 내 조업회복 부진 등이 잇따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 전략의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화공, 운송설비 등의 대한국,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아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중국내 산업체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 개방 등 경기부양책이 있게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주적 산업 사슬을 구축하면서 한국 등 대외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현지 전문가 의견은 중신(中信)증권연구부,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차이징(財經)잡지 등이 했다고 중국무역관측은 소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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