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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心’이냐 ‘무소속연대’냐…‘컷오프’ TK 의원들의 딜레마
공관위 TK 대폭 물갈이 후폭풍
일부 친박·무소속 연대결성 주장
‘朴 옥중 서신’ 계획 차질 불가피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들이 6일 4·15 총선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열어 TK 지역 공천 심사를 한 결과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김형오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정태옥(대구 북구갑),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경북 구미갑).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하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친박(친박근혜)·무소속 연대를 다시 꾸린다고 한들, 과거와 같은 ‘영광’을 바라기는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4·15 총선에 앞서 지난 6일 컷오프된 TK 의원 상당수는 전날까지 서로 연락하며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받으면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지만, 대응 방안을 놓고는 뚜렷한 결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컷오프가 기정사실화된 때부터 탈당한 후 친박·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는 안을 유력히 고심했다. ‘TK 홀대론’을 말할 요량이었지만, 지난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이후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어떤 형태의 분열도 자제해달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를 하는 순간 박심(朴心)을 거스르는 것으로 읽혀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컷오프된 TK 의원들이 무소속 연대를 강행한다 해도 앞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대 총선 때 꾸려진 친박·무소속 연대에선 당시 5선 중진의 서청원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무게감 있는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컷오프된 TK 의원 사이에선 경남 양산을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대구 수성을·북구을 등으로 와야 한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계파색이 옅은 홍 전 대표가 TK로 온다 해도 이들과 얼마나 합을 맞출지는 미지수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컷오프된 TK 의원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한 TK 의원은 “그래도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TK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한다면 차라리 (연대 없이)현 지역구에서 통합당 후보와 일 대 일 구도를 세우는 게 맞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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