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탔던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지난달 하와이로 항해 중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량 전파 우려가 제기돼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크루즈선의 21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들 중 19명이 승무원, 2명이 승객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 5일 이 크루즈선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했다. 그중 21명이 감염자로 판명된 것이다.

이 배에는 현재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타고 있다.

이에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은 크루즈선 집단 감염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정부 관리들이 캘리포니아주와 함께 이번 주말 이 크루즈선을 비(非)상업용 항구로 옮겨갈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격리돼야 할 사람은 격리되고,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승객들 사이에도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며 "그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고, 필요한 만큼 격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울러 다음 주말까지 코로나19가 발생한 주에 400만 개의 검진 키트가 배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일~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다녀오는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가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제기되자 급히 귀항했다.

멕시코 여정에 참여했던 여행객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은 끝내 숨졌다.

또 같은 여정에 참여했던 다른 여행객 9명도 코로나19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들 9명 중 7명은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이고 다른 둘은 캐나다인이다.

공교롭게도 이 크루즈선의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일본에서 7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를 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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