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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손실 ‘35조→134조’…항공산업 ‘파산 도미노’ 우려
코로나發 각국 ‘여행제한’ 확산 승객 감소
美·유럽 최대 항공사 올 1분기 실적 악영향
IATA, 항공업 최대 1130억달러 손실 예측

코로나 19가 세계 항공산업부터 쓰러 뜨리고 있다. 각 국의 여행제한 조치로 인한 승객 수요 감소 여파가 파산 등으로 현실화하는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사 매출 손실 추정치를 불과 2주만에 4배 가량 올린 1130억달러(한화 약 133조8000억원)로 수정 제시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1분기 매출이 3억달러 가량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한 방 얻어 맞았다”고 했다. 이 항공사는 이달 특히 승객 감소가 두드러져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걸로 봤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이런 전망은 미 항공업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거란 추정에 힘을 싣는다. 지난 주까진 여유가 있었지만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캘리포니아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앤드류 디도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대상 노트에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은 항공산업을 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칸항공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미 항공사에 대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6% 가량 떨어졌다. 2016년 이후 최저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대비 다우존스운수업종지수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다른 산업보다 항공업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걸로 시장은 보고 있는 셈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달 2020년 실적 전망을 내지 않았고, 이날로 예정한 투자자 모임도 연기했다.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의 조안나 게러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조만간 수송능력의 5%를 줄이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럽 최대 규모 지역항공사이자 영국의 대표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비(Flybe)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작년 영국 정부의 구제 덕분에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는데, 코로나19에 무너졌다. 영국 정부는 플라이비에 1억파운드(약 1500억원)를 긴급수혈하려 했지만 부당 보조금 논란으로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IATA는 올해 항공업이 최소 630억달러에서 최대 113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이날 예측했다. 지난달 21일 300억 달러의 손실을 추정했던 데서 2주만에 손실액을 4배 가량 올렸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19% 가량 줄어들 걸로 본 것이다.

IATA 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항공업이 겪었던 재정적 영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의 결과로 나타나는 상황 변화는 거의 전례가 없다”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 대부분에서 항공업 전망이 나쁜 쪽으로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건 위기”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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