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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춘 워런…바이든·샌더스 1:1 ‘진검승부’
진보성향 샌더스 긍정 영향 전망
10일 6곳 경선 ‘미니 슈퍼화요일’
주도권 잡기 최대 승부처로 부상
미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진보진영의 쌍두마차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하차를 선언하면서 이제 경선은 중도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재편됐다. 워런 의원의 하차가 샌더스 의원을 향한 진보진영 표 결집으로 이어질 지가 향후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사진은 매사추세츠주 자택 앞에서 레이스 하차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의 모습. [AP]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데 이어, 샌더스 의원과 함께 진보진영을 이끌어온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까지 경선 포기를 공식화하면서다. 이제 관심사는 한때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하기도했던 워런 의원의 하차가 샌더스 의원으로 진보진영의 표심을 모으는 결과로 이어질 지 여부다.

워런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오늘 아침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캠프에) 발표했다”면서 “비록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의원의 하차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3일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른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유력 주자들의 줄하차 선언이 이어진 가운데, 워런 의원은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 조차 경선 3위에 머물며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비록 지난해 가을께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깜짝 대세론’을 구축했던 그였지만, 주목을 받아왔던 그의 급진적 정책들이 결국 실제 경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안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워런을 잠시 선두주자로 끌어올린 진보적 정책 제안이 폭주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보다 광범위한 정치적 연합을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관심은 당장 다음주인 10일 예정된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이라 불리는 6개 주 동시 경선에 쏠리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파들의 잇따른 하차로 중도표심을 결집시키며 슈퍼화요일 승자의 자리를 꿰찬 것과 마찬가지로, 워런 의원의 하차로 생긴 부동표가 샌더스 의원으로 향한다면 또 다른 승부처인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두 후보의 승패도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떠난 중도성향 후보들과 달리 워런 의원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공개 지지 여부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 공간이 좀 필요하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샌더스 의원을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워런 의원이 샌더스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할 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 1월 워런 의원은 성명을 내고 2018년 당시 샌더스 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기 위한 대선 전략을 논의하던 중 샌더스 의원이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현재 일단 125명의 대의원이 결정되는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미 매체들도 미시간 경선이 레이스의 향배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거론하고 있다.

비록 지난 2월 중순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9% 포인트 앞서기는 했지만 샌더스 상원의원의 우세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미 지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016년 자신이 승기를 잡았던 메인과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내주 화요일 경선은 샌더스에게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면서 “바이든은 미시간에서 샌더스를 끝낼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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