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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찐자’ 조차 되지말자…한적한 서울 도심숲 트레킹
서울시-서울관광재단 “그래도 활력을”
건강센터도 있는 ‘너랑나랑우리랑’코스
3‧1정신 발원지 봉황각~국립4.19묘지
움트는 봄기운 속, 건강 펀더멘털 만들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는 국민들이 늘면서,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확찐자’ 얘기가 떠돌고 있다. 집안에만 있으면서 냉장고-부엌-방 코스만을 뒤풀이 하고 앉거나 누워있는 때가 많다 보니 ‘확 찐’ 사람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평소 관리를 잘못하는 것도 건강 위험요소이다.

사태 와중이라도 당국과 의료기관이 당부하는 수칙을 지키면서 한적한 곳을 트레킹하는 것은 올 한해 심신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길에 있는 건강조은센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느끼고 독립 염원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역사트레킹 ‘너랑나랑우리랑 코스’를 소개했다.

6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이 코스는 3.1만세 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독립운동가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 근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이 모여있고, 이를 엮어 ‘너랑나랑우리랑’ 역사 탐방길을 조성했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 코스는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한다. 봉황각을 거쳐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의 소나무쉼터와 솔밭근린공원,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의 국립4·19민주묘지 전망대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까지 걷는다. 총 거리가 약 4㎞이며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솔밭근린공원

출발지인 만남의 광장 입구 북한산 전망 포토존에 서면 우뚝 솟은 북한산 세 봉우리가 또렷하게 보인다.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만경대와 인수봉이 좌우에서 호위하는 듯하다.

광장 시계탑 아래에 있는 ‘너랑나랑우리랑건강조은(Zone)’ 센터에서는 코스 정보와 혈압, 체성분, 혈당 측정 및 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에서 3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봉황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은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에 건립한 교육시설이다. 손병희 선생은 잃어버린 나라를 10년 안에 되찾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전국 각지의 천도교 수련생 483명을 교육했다. 이들이 훗날 각 지역의 지도자로 성장해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이 봉황각 수련생 출신이었다. 매년 봉황각 앞에서 3·1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4.19탑
봉황각

봉황각 뒤로 백운봉, 인수봉, 망경봉, 노적봉, 영봉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봉황각 왼쪽에는 손병희 선생이 7년 동안 살았던 살림집이 있다. 부인 주옥경 여사는 손병희 선생인 서대문교도소에 투옥되었을 때 교도소 옆 초가에 살면서 옥바라지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봉황각 맞은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손병희 선생 묘역이 나온다. 뒤로는 북한산이, 앞으로는 도봉산 오봉이 훤히 보인다. 3·1독립선언서 비석이 서있다.

봉황각에서 조금 내려와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너랑나랑우리랑 코스는 북한산둘레길 1·2구간과 대부분 겹친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숲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1구간 중간 지점인 소나무쉼터에 도착하면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소나무 숲길 구간은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도심 공원에 소나무 971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산다는 사실이 놀랍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청량한 향기를 마시며 흙길을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근대역사 기념관

솔밭근린공원을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로 이어진다. 독립유공자 묘역과 광복군 합동 묘소, 국립4·19민주묘지 등을 지나는 구간이다. 국립4·19민주묘역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에게 4·19혁명의 역사를 듣고, 순국선열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4.19민주묘역은 1960년 4·19혁명 때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290명의 영령을 모신 곳이다. 묘역 안에 이들을 기리는 기념탑과 전시 공간인 4·19혁명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 이후로는 독립운동가 강재 신숙(1885~1967) 선생 묘소와 여러 독립운동가를 소개한 안내판을 차례로 만난다. 계곡을 바라보이는 데크 산책로를 지나면 근현대사기념관 뒤쪽 출입구가 보인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 교육 현장이며, 순국선열의 항일투쟁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순국선열 동상들

근현대사기념관 건물 오른쪽에도 건강조은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문화관광해설사와 상담사가 주변 명소 소개와 건강 상담을 해준다. 우이동 만남의광장 위치는 강북구 우이동 186-5에 있으며, 우이신설경전철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도선사 방향으로 걸어서 7분이면 당도한다.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선운각’은 중앙정보부에서 세운 안가로 전통 한옥 건물이다. 드라마 촬영, 결혼 촬영 명소로 입소문 났다. 내부 관람은 못 한다. 너랑나랑우리랑 코스 중 소나무쉼터를 지나면 ‘박을복자수박물관’이 나온다. 자수예술가 박을복(1915~2015) 선생의 근현대 자수 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1966년에 설립된 수유시장은 수유전통시장, 수유재래시장, 상가형 수유시장, 3개 시장이 하나로 통합된 강북구 대표 시장이다. 2008년 서울 5대 시장을 뽑는 ‘Hi Seoul Market’에 선정되었고, 2016년에는 ‘지역선도시장’으로 선정됐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골목에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가정용품, 의류 잡화, 음식점 등의 약 3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골목형 시장과 건물형 시장이 연결돼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순대국밥 골목, 전집 골목, 선술집&의류 골목 등이 형성돼 있다.

수유시장 뜨거운 국밥

최근 각종 요리, 떡, 반찬, 전 등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소포장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마켓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 실천으로 3월부터 ‘놀장(놀아보자 시장)’ 앱을 통해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장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며, 5,000명에 한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한산 동쪽 자락에 있는 화계사, 그 안에서도 가장 중앙에 숲을 배경처럼 두른 채 의연히 서 있는 대웅전이 있다. 조선 후기 목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5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승려 장인의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는 동종도 함께 볼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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