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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코로나19 발원지 '누명' 발끈하는 이유는?

[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관영매체까지 나서서 중국의 책임론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논평(論評)에서 "중국의 전염병과의 전쟁은 세계를 향해 귀중한 행동을 보여줬다"며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함께 싸우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 사태가 중국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칭하는 것은 중국에 전염병을 만든 나라라는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것으로 전적으로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다. '정치 바이러스'에 반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바이러스 발원지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러 차례 코로나19는 세계적 현상이며 발원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발원지라는 증거가 없다"는 호흡기 질병 전문가 중난산(鐘南山) 원사의 말도 인용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바이러스를 어떻게 억제할지에 관심을 쏟아야 하며 지역을 오명화 하는 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스 영웅' 중난산 한 마디로 불붙어
중난산 원사.[CCTV 화면 캡처]

이처럼 중국 정부까지 나서서 코로나19의 중국 발원지설을 비판하는 데는 '사스 영웅'이라고 불리는 호흡기 질병 전문가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오 대변인도 이날 중난산 원사의 말을 인용했다.

중난산 원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발원지라는 증거가 없다"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중국에서 병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후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올겨울 독감으로 1만8000명이 숨진 미국이 발원지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2일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미국 발원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을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시한바 있다.

"중국, 사과할 필요없다"
[123rf]

중국이 코로나19의 중국 발원지설 차단에 적극 나선 것은 세계적인 판데믹(Pandemic) 상황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책임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은 물론 이란,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같은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중국 금융 및 정세 분석으로 유명한 위챗 계정인 황성칸진룽(黃生看金融)은 4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 입국을 막아 중국을 고립시킨 미국은 중국에 사과하고, 세계는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계정은 "중국이 세계에 사과해야 한다는 논조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황당한 소리"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고 엄청난 경제적 투입을 통해 전파 경로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계정은 중난산 원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근원이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일 수 있으며 미국, 이탈리아 등 아시아와 관련 없는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중국이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의 엄청난 희생 덕분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귀중한 시간을 얻었으며 중국은 혼자서 전염병을 저지하려고 오랜 기간 버텼다"고 강조했다.

북경일보(北京日報) 시사평론란을 담당하는 중국 장안관찰(長安觀察)도 "코로나19는 자연재해일 뿐 우리가 사과해야 할 근거는 없다"며 "중국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우한(武漢) 시민의 희생이 필요했다. 미국에서 시작돼 수많은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에 대해서 미국 역시 사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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