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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코로나19로 의료폐기물 처리에 골치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쏟아져나오는 의료폐기물이 중국 보건 당국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만 하루에 약 200만 톤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4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중국 전역에서 마스크가 하루에 얼마나 버려지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한 달 동약 약 12배가 증가한 1억1600만여 개가 생산된만큼 폐기돼야 할 물량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의료진이 사용한 보호복과 확진자들이 사용한 물품도 폐기 대상이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소각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 내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지난 10년 동안 별로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2003년 사스(SARS) 발병으로 각지에 세워졌던 소각장은 대부분 가동 연한이 끝나가고 있다.

당장 우한에서는 하루 200톤 이상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유일한 소각 처리 시설의 하루 처리량은 40톤에 불과하다.

중국 현지 언론은 우한의 한 병원에 나흘 동안 3톤에 달하는 마스크 더미와 보호장비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2015년 62만9000톤의 의료폐기물 가운데 31%만이 적절하게 처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한 당국은 급한대로 산업용 용광로를 의료폐기물 소각에 사용하고 있다. 또 병원 인근에 추가 처리 시설을 짓기 위한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소각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 지난해 7월 우한에서는 새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또 당장의 의료폐기물 처리 때문에 우후죽순으로 소각장을 늘릴 경우 제대로된 환경 검증을 거치지 않거나 관리 소홀로 인해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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