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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 여행업 등 산업 손실, 메르스·사드 때와 비교해보니…
메르스때 14.3%, 사드때 22.5% 감소
사태 지속기간 길고, 영업감소폭 90% 이상
겁 먹은 지구촌…종식 후 만회 속도도 느릴 듯
“여행업, 특별고용위기 업종 지정 불가피”
휴업·휴직 신고, 메르스에 비해 전업종 10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걱정은 방역과 확산방지이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 손실도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가늠하는 키 포인트는 사태 종식까지의 기간이다.

메르스 때 확진자 수가 꺾일 시점 기준, 그 전과 그 후의 상황을 비교해 살펴보자. 지속 기간 면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부터 확진자 수 감소 시점 까지가 60%, 확진자 수 감소세~확진자 수 ‘0’ 시점 까지가 40%이다. 확진자는 9대1, 사망자는 8:2였다. 즉, 확진자 수 감소세가 분명한 시점 이후 급속하게 소강·종식 국면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5일 오전 10시47분,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분석] ‘코로나19’ 언제 꺾일까…확진자 하향세 시점은?(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644390) 참조〉

다만, 메르스때엔 중동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만 심각했으나, 이번 ‘코로나19’는 전세계적인 상황이고, 메르스땐 치사율이 높아도 국내 확진자 수가 186명에 불과해 관리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엔 최소 90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즉 한국이 더 이상의 확산을 잘 막앗다고 해도, 다른 나라 상황, 확진자의 완치상황 지켜보는 일을 모두 마무리 지어야 하므로, 종식까지의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사태가 지속 되는 기간에 따라 경제 손실 규모도 커지게 된다. 이번 사태는 여행업 뿐 만 아니라 전 업종에 고른 피해를 안기고 있다. 유독 외생변수에 쉽게 흔들렸던 여행업이 최근 5년간 겪었던 돌발변수에 의한 피해를 살펴보면, 다른 산업의 피해규모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메르스사태가 있었던 2015년 전체 방한객은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관광업으로 얻은 수입은 그해 7월 전년동기대비 -47.9%를 기록했지만, 한해 전체로는 -14.3%에 그쳤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와 인트라바운드(한국인의 국내여행)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만 6월 -41.0%, 7월 -53.5%, 8월 -26.5%, 9월 -3.1%의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해 전체로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인의 방한 만 전년대비 20%안팎 줄었는데, 다른 국가들의 방한이 평균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여 이를 상쇄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인-아웃-인트라 바운드 모두를 영위하지 않고 따로 따로 사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바운드는 힘겨워도, 아웃바운드는 전년대비 20%나 늘어 업계 전체 손실을 만회하기도 했다.

2017년 사드배치에 따른 한한령 사태때에는 피해가 더 크고 장기적이었다. 그해 전체 방한객은 전년 대비 22.7% 줄었고, 관광수입은 22.5% 감소했다.

중국인의 방한이 3~12월 10개월 동안 월별 40~70%의 급감세를 보인데 비해,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여행객,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들이 조금 늘어, 기간이 길어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선 두 사태에선 여행업의 3축 중에서 1축만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3축 모두 무너졌다는 점에서 피해는 몇 배 더 클 전망이다.

사태의 기간 면에서도 메르스(회계상 3개월 손실)때 보다 2개월 안팎 더 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자의 감소폭도 메르스나 사드 사태 기간 중 월별 -20~60%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80~90%에 달한다.

코로나19로 휴업·휴직 신고(고용유지지원금 신청 대상)를 한 여행사가 메르스때의 4.2배에 달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동부에 휴업·휴직 조치 계획 신고를 한 전체 사업장은 4408곳(여행업 1256개사)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메르스때엔 417개사(여행업 297개사)였고, 사드 파동 때엔 153개 기업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메르스 대비, 코로나19 사태때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대상이 전업종 무려 10배를 넘고, 여행업만 4배를 넘는다.

따라서 ▷메스르때보다 사태지속기간이 긴 점 ▷매출 감소폭이 메르스때 보다 큰 점 ▷휴업,휴직 후 회복할 기간이 긴 점 등을 고려하면 여행업종의 피해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한 업장만 해도 불과 2.23~3.8 휴장으로 552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종식 이후 비즈니스가 ‘요요효과’ 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좋은데, 지구촌 사람들이 크게 놀란데라 업무시스템 복원에도 시간이 걸려, 메르스때의 회복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여행업의 특별고용위기 업종 지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버스 정류장 승차대까지 꼼꼼히 방역. [연합]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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