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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병원 내부고발자 동료 의사도 코로나에 쓰러졌다
리원량 이어 메이중밍 사망
초기대응 부실 비판 커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최초로 알렸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내부고발자의 동료 의사도 코로나19에 희생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중심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안과전문의 메이중밍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병원 측은 위챗을 통해 메이중밍이 30년 간 우한병원에서 근무했었다면서 조의를 표했다. 다만 메이중밍이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 병원 의사인 리원량은 지난해 12월30일 메이중밍 등 7명이 함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후 이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으며 리원량을 포함한 대화방에 있던 메이중밍 등은 사회질서를 해쳤다는 이유로 공안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일종의 반성문인 ‘훈계서’를 제출한 뒤에 풀려날 수 있었다. 리원량은 지난달 7일 코로나19로 숨졌으며 중국 내에서 의로운 내부고발자로 평가받고 있다.

리원량에 이어 메이중밍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부실 대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의 아이펀 응급처장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1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물도매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보고 받은 경영진은 의료진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 의료진들은 1월이 돼서야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착용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는 리원량과 메이중밍 외에 장쉐칭까지 3명이다. 병원은 장쉐칭의 사망 이유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동료 리하이는 인민일보에 장쉐칭이 끊임없이 환자를 돌보는데 지쳐 있었다고 밝혔다.

존 립킨 미국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 역학교수는 SCMP에 “의료진은 환자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보호장비를 하고 있어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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