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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독감처럼 매년 반복 가능성…여름 둔화설 희망사항”
하버드·미네소타大 전문가 예측
40℃ 넘는 중동서도 전파 확인
美 공중보건 조직화 리더십 의문
환자↑· 약 부족 ‘퍼펙트스톰’ 우려
배리 블룸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교수[하버드대 홈페이지]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센터장 [미네소타대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독감처럼 매년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따뜻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사라질 거란 일각의 관측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한 전문가도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늘고 있는 미국의 대응력은 ‘낙제점’ 수준으로 ‘퍼펙트 스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다.

4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내놓은 투자자 대상 보고서에 따르면 배리 블룸 하버드대 보건대학 교수,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 관련 이런 의견들을 제시했다.

배리 블룸 교수는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는 계절성 감염 형태로 판명되면 사스와 달리 매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 교수는 여름께엔 코로나19가 잠잠해 질 것이란 설이 있는 것에 대해선 “사스는 여름엔 서서히 멈췄지만 이 바이러스는 계절적으로 통제가 될지 결코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여름되면 바이러스 확산이 더뎌질 거란 얘길 사람들이 계속 하는데, 잘못된 데이터에 기반한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가 중동에서 발병했을 때 이 바이러스가 섭씨 43도가 넘는 상황인데도 낙타에서 사람으로, 또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걸 목격했다”며 “열은 전파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남반구, 북반구에서 동시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인플루엔자처럼 될 수 있어 두렵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현 시점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에 관해 회의적이었다. 블룸 교수는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감안했을 때 이 병은 더 넓게 퍼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중국 우한시가 봉쇄되기 전 그 곳을 빠져 나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 대해선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 감염은 세계적으로 확산할 거란 느낌”이라고 말했다.

블룸 교수는 코로나19가 개발도상국으로 퍼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다룰 능력이 제한적인 아프리카가 특히 걱정”이라면서 “사스 때엔 아프리카에 사례가 없었는데, 이번엔 나이지리아에서 첫 번째 케이스가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준비에 관해선 이들 교수 모두 부정적이었다. 블룸 교수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하면 어디에서 퍼지는 등에 대한 정보가 매우 필요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미국 내엔 겨우 6개의 센터로 진단키트가 간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러스가 발병하면 17개 기관이 긴급 대응에 관여했다”면서 “이 나라에 현재 공중보건체계를 효과적으로 조직할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다. 거의 모든 수준에서 준비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미국은 이 바이러스를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환자가 증가하는 동시에 아주 중요한 의약품이 부족한 ‘퍼펙트 스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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