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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 지난 겨울 ‘역대급 고온’…이번주 ‘반짝 꽃샘추위’
1973년 이후 최고·최저·평균기온 역대 1위 겨울
북극 찬 공기 갇혀 시베리아고기압 약화 등 원인
‘통상 2~3회’ 꽃샘추위, 올해에는 금주로 끝날듯
따뜻한 날씨 속에 봄 기운이 무르익은 지난달 21일 부산 수영구 배화학교 정문 앞 벚나무가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부산 지역의 벚꽃은 통상 매년 3월 초에 꽃을 피우지만, 올해에는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2월 하순으로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지난 겨울 전국의 최고·최저·평균기온이 기상청 관측 46년 역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온난화를 반영하듯 올해 꽃샘추위는 이번주 중 예보된 1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기상 요소별 순위. 괄호는 1973년 이후 전국 평균 대비. [기상청 제공]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지난해 12월∼올해 2월)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전국적으로 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겨울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기록상 2위인 2006년의 2.4도를 0.7도 웃돈 것으로, 겨울 평균기온으로는 처음으로 3도를 넘겼다.

평균 최고기온(8.3도), 평균 최저기온(-1.4도) 모두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한파가 찾아오긴 했지만 추운 기간은 짧았고 1월은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돼 전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로 떨어진 한파 일수는 전국 평균 0.4일로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온화한 겨울 날씨가 나타난 것은 시베리아 지역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우리나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했던 탓이다.

여기에 겨울이면 북극 주변에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가두는 역할을 했다. 남쪽으로는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쪽으로 남풍 기류가 유입돼 포근한 겨울이 이어졌다.

지난 겨울 석 달 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68.1㎜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 남쪽의 고기압과 중국 남부에서 발달해 접근한 저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남풍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들어온 영향이다.

다만 기온이 높아 눈은 보기 힘들었다. 전국 평균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깊이)은 5.3㎝로 역대 최소였다. 눈이 온 날도 평균 11.5일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이 같은 온난화를 반영하듯 올해 꽃샘추위는 이번주 예보된 1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5일과 6일 아침 최저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로 떨어져 춥겠다”며 “평년 꽃샘추위는 2~3회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에는 금주 1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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