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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파괴한 황세자 전각, 110년 지난뒤 복원 착수
조선 세자, 후계자 역할하던 경복궁 계조당
일본 제국주의, 조선후계 말살, 철저히 파괴
2022년까지 복원…5월부터 공사현장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궐내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은 조선 황세자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繼照堂)은 신하가 황세자에게 조하(朝賀:조정에 나아가 조선 황제나 황세자에게 축하하며 예의를 보임)를 드리고 진찬(進饌:궁중 잔치의 하나로 음식을 올림)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조선황실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계조당 옛 사진

계조당은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때 건립한 전각들로, 황세자가 조하(朝賀)를 받기 위한 동궁 내의 정당(正堂: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으로 주로 이용됐다. 1891년(고종 28년)에 개건했으나 1910년경 일제가 훼손해 철거됐다.

조선총독부는 당시 조선 황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했고, 조선 황실의 후계를 상징하는 동궁의 주요 건물들을 철저히 파괴했다. 현재는 1999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과 비현각(丕顯閣:왕세자의 집무실) 만이 남아있다.

일본이 철거한 조계당 빈터

일제의 만행을 있었음에도 해방후 친일파 정권 등은 이를 복원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훼손된지 110년이 지난뒤 복원에 나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일제가 훼손한 계조당 복원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2년에 마무리한다고 4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繼照堂)복원사업에 앞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을 투입하여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계당 완성 조감도

특히,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키로 했다.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할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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