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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슈퍼화요일] ‘독해진’ 블룸버그 “내가 이길 길은 ‘경쟁 전당대회’ 뿐”
‘잠잠한’ 지지율 속 중도포기 일축
“바이든이 내 표 빼앗고 있다”
“카스트로 두둔 샌더스론 안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를 뽑는 경선에 참여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쟁 전당대회(다수의 지지받는 후보 없을 때 전당대회에서 투표로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미국 경선방식)’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경선의 향배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슈퍼 화요일(14개주 동시 경선일)’ 당일인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의 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다. 당내 일각에선 ‘악몽’처럼 받아들여지는 사안을 언급한 것이다. 중도포기 의사도 없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내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경쟁 전당대회를 거론했다.

그는 “‘슈퍼화요일’에 내가 어떤 주에서 승리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앞선 4차례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건너 뛰고 ‘슈퍼화요일’에 집중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맥빠지는 자체 전망이다.

그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유일한 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경쟁자였지만 중도사퇴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자 위축된 형국이다.

특히 당내 일각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중돼야 할 중도세력 지지를 분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걸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중도 세력의 규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표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에 발끈, “조가 내 표를 가져가고 있다”며 “조에게 언제 사퇴할 건지 물어봤냐”고 받아쳤다.

미국 민주당에서 11월 대선에 나갈 주자를 뽑는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퇴 여부에 관한 질문을 무시한 채 “어떤 후보도 7월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될 수 있는 대의원의 다수를 확보하지 못할 걸로 본다”며 “그게 나한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절차”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마이애미에 쿠바 출신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 착안, 고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끌어들여 샌더스 의원을 직격했다. 샌더스 의원이 최근 카스트로 의장을 두둔한 걸 발판 삼은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쿠바에서 자행된 잔혹행위를 대수롭지 않고 생각하고 카스트로를 찬양한 후보로는 경합주에서 이길 수 없다. 그의 발언은 11월 선거에서 당에 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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