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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사재기땐 최고 교수형”…이란, 코로나 총력대응
이란이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진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란에서 이를 진압하기위해 당국이 전방위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동원 마스크 사재기 행위 적발 시 5~20년 징역형부터 최고 교수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일(현지 시간) 자정을 기준으로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01명, 사망자는 6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매일 60% 이상 증가하고 사망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란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발병지에서는 지난주부터 군과 경찰이 방역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시위 진압용 물대포 차량으로 도로에서 소독액을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

마스크와 장갑, 손 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과 의료용품이 부족해지면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이를 사재기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 중이다.

혁명수비대는 2일 테헤란 남부에서 의료용 마스크 500만 장, 위생 장갑 3200여만 켤레, 수술용 흡입 파이프 등을 사재기해 저장한 창고를 급습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 물량을 보건부로 전달했으며 되도록 빨리 일반 국민에게 배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는 까닭은 지난해 11월 휘발유가격 인상으로 반정부 시위가 크게 일어났고, 올해 1월 미국과 전쟁 위기 상황까지 겪으면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자칫 민심 이반으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인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는 3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사재기 행위를 “최악의 경제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같은 날 국영방송을 통해 “모든 정부 부처와 군은 역량을 총동원해 바이러스에 맞서야 한다”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라는 게 알라의 명령이므로 이 명령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라며 코로나19 대응에 지하드(이승람을 지키는 성전)의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서방언론들은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이 전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이 확진자 수를 의도적으로 은폐·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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