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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공연 올스톱, 대관공연 70% 취소” 코로나19 여파에 문 닫는 공연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긴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매일같이 공연 취소 건이 나오며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는 업계는 멈춰버린 상황이다. 3월의 공연장은 완전히 문을 내렸다.

공연장 관계자들은 “하루에도 상황이 달라지고, 매일 공연 취소건이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며 “오전과 오후의 상황이 다를 만큼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예술의전당의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 , 강좌사업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취소 논의 중에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제시카 프랫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취소했고, 단독 기획전시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조선·근대 서화전’은 전면 취소했다.

교육 강좌 또한 3월 말까지 전 강좌의 개강을 한 달간 연기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매주 약 3000여명의 수강생이 방문하는 교육 강좌를 연기함으로써 많은 방문객이 밀집하는 상황을 줄이고자 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의 '백조의 호수'

외부 예술 단체와 민간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대관 행사도 70% 이상 취소됐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호이랑’이 취소됐고, 국립오페라단의 4월 공연인 ‘서부의 아가씨’도 취소됐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오페라 공연은 최소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부터 대규모 인원이 모여 연습을 시작하는 만큼 빠른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와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다음 주까지 주최사에서 취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 두 건의 공연까지 취소될 경우 3월에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한 건도 없다.

음악당의 경우, 3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예정되었던 40건의 공연 중 29건이 취소, 약 73%의 공연이 취소됐다. 대형 공연장인 콘서트홀 공연들은 거의 대부분 취소됐고, 350석 규모의 리사이틀홀의 개인 독주회들 등이 일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도 3월 자체 기획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대관 공연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 초청 공연, 한국오페라단창단 30주년 ‘골든 오페라 갈라’(25~27일), 소년소녀합창단 ‘봄봄’ 공연(31일~4월1일) 등 20여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3월에 진행되는 기획 공연은 모두 취소했으며, 대관 공연은 극히 일부만 진행될 예정이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관람객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트홀 연세도 3월 전체 기획공연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으며 성남아트센터도 3월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서울시향 제공]

오케스트라도 비상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미하엘 잔덜링의 브루크너 교향곡’, ‘실내악 시리즈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공연 등 3월 정기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코리안심포니는 올 한 해 최대 행사였던 창단 35주년 기념음악회를 취소했다. 코리안심포니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코리안심포니의 창단 35주년을 기념하며 준비한 공연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코리안심포니의 관객들과 직·단원 등 많은 관계자의 안전을 생각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 취소를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개막할 예정 2020 통영국제음악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통영국제음악제 측은 오는 4일 개최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클래식 계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7일 개막해 4월5일까지 열린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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