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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확진·사망자 증가…도마 위 오른 ‘트럼프식’ 코로나 전략
“통제 잘하고 있다”에 민주당 비난 공세
주말새 확진자 증가…사망자도 4명 늘어
한국·이탈리아 입국자 전격 의료검사 실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하면서 ‘전염병 통제’에 자신감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관리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도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온 낙관적 태도를 놓고 맹공을 시작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새 입국규제를 발표하면서 급히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구 대비 적은 확진자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미국은 주말새 확진 및 사망자 수가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 일대에서 4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첫 번째 사망자가 나타난 지 사흘 만이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45명과 중국 우한에서 온 3명을 포함한 미국 확진자 수는 10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추가 확진자 급증 가능성도 높아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며 자신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미국 땅에서 2명이 사망한 뒤 더 많은 사람이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것과는 대조된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코로나19를 쟁점화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 능력을 꼬집었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역시 지난 1일 밤 CBS와 NBC를 통해 내보낸 광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방식을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공세를 방어함과 동시에 서둘러 대응 강화를 주문하며 여론 진정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코로나19을 통해) 탄핵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곳보다 몇 주 앞서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을 때도 민주당은 비난했지만, 결국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새로운 여행 규제 검토 사실을 알리는 한편,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들에 대한 전원 의료검사 실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제약회사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여행 제한 강화 여부와 관련 “더 많은 발병이 나타나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해 추가 3개국에 대해 이미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음을 언급하며, 추가 제한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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