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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동작을·금천·김해을 등 전략공천지 ‘장고’…여론조사·교통정리 관건
나경원 대항마, 이수진 vs 강희용?…반발 고려, 여론조사로 결정
금천, 김남국 전략 배치 혹은 경선?…내부 싸움에 결정 늦추는 당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과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역을 두고 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큰 일부 지역구에서 교통정리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전체 선거에마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략공천 후보자를 결정해야 하는 지역구는 ▶서울 동작을 ▶서울 용산 ▶서울 금천 ▶서울 송파갑 ▶대전 대덕 ▶충남 천안갑 ▶경남 김해을 ▶세종 등 총 8곳이다.

민주당은 동작을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것을 감안해 일찌감치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은 경쟁력 있는 영입인재를 내세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수진 전 판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여성 판사 출신 간의 구도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지역구를 다져온 강희용 지역위원장은 “당 공관위의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구 내 반발과 지역위원장의 경쟁력을 고려해 당은 뒤늦게 두 후보자의 경쟁력을 따져보고 있다. 전날부터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는 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주 안으로 전략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당이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따지는 동시에 지역구 내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역 의원이나 현역 지역위원장의 도움이 없으면 지역구 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려워진다”며 “일반적으로 전략공천 후보가 지역구의 현역이 받아들일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면 교통정리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에서도 잡음이 거듭되면서 당은 후보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 금천은 당초 현역인 이훈 의원, 이목희 전 의원, 차성수 전 구청장 등의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뒤늦게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됐다.

당 내에선 전략공천 후보자로 김남국 변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이 전 의원과 차 전 구청장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전 의원은 단수 공천을, 차 전 구청장은 경선을 요구하는 반면 이 의원은 김 변호사의 전략공천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 내 세력 간의 싸움이 커지면서 당은 난감해 하고 있다. 평소 지역구를 다져온 예비후보자들의 동의 없이 김 변호사를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간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금천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원외 인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 전 구청장은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인데, 깔끔하게 경선을 통해 이를 판단하자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제게) 무소속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락공천 지역에선 인물난으로 당의 고심이 깊어지기도 한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의 경우 현역인 김정호의 ‘컷오프’로 전략공천지역이 됐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어 논의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의원은 “딱히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 없어서 고민 중”이라며 “김해을이 워낙 상징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아무나 내보낼 수 없는 지역이어서 더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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