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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대기 환자 수백명인데…대구 확진자, 입원 기다리다 심정지 사망
병원 심폐소생술 끝에 국내 13번째 사망…신천지 교인으로는 2번째
대구 병상확보 초비상…확진자 1017명 중 입원자 447명 불과
27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일대에서 육군 50사단 제독차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하며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졌다. 코로나19 국내 13번째 사망자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3분께 집에서 영남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74세 남성이 호흡 곤란으로 오전 9시께 숨졌다. 이송 도중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그는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사망했다.

신천지 교인인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지난 24일 이동검진팀에 의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은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대기 중이었다. 신장 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는 그는 고령에 지병이 있음에도 입원 대기 중이어서 확진 후 약물 투여 등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문제는 대구지역에서 확진자 중 상당수가 병상이 확보되지 않아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1017명 가운데 447명만 입원 조처됐다. 나머지 환자는 병상 및 의료시스템 부족으로 자가격리 등 형태로 입원 대기하는 형편이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병상은 1013개다. 하지만 시설 정비, 방역대책 마련 등에 시간이 걸려 당장 사용이 어려운 병상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구시는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정부 중앙재난대책본부 등에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사 1명당 환자 10여명 비율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또 자가 격리자들을 위해 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서 정신건강상담 전문요원 106명을 투입해 24시간 심리상담과 안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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