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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상장사 어닝쇼크…채권 쏠림 가속?
1분기 영업익 2.5% 감소 전망
항공 조선 석화 유통 등 직격탄
채권 쏠림 지속…외국인 3조 순매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으로 연초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주가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76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조611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23조1918억원에 비해 2.5%(5805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항공, 조선, 석유화학, 유통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코스피 기업 중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80.5%)이 가장 컸고, 대한항공(-38.7%), 티웨이항공(-80.5%), 제주항공(적자전환) 등 항공주는 이익 급감이 예상됐다. S-Oil(-66.1%), 금호석유(-53.1%), 롯데케미칼(-47.6%), 호텔신라(-29.4%), 롯데쇼핑(-7.1%) 등도 전망이 어두웠다.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문제다. 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증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날 보고서에서 “상반기 비금융 기업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며 “코로나19 여파로 운송, 화학, 철강, 정유, 유통과 호텔·레저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지적했다.

기업 펀더멘털 약화로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증시와 달리, 채권시장은 경기 부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130%, 1.236%를 기록하며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10년물도 장중 1.3%대로 금리가 떨어지는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2~18일 실시한 채권 관련 종사자 설문조사 결과, 금리인하를 예상한 응답률이 전월 1.0%에서 19.0%로 상승하며 채권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이동도 예상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중 장외시장에서 원화채권을 3조679억원 순매수했다. 작년 2월 이래 13개월째 순매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선 6376억원, 986억원 순매도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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