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유양디앤유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살펴봤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대기업의 모범사례는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상생 분위기를 조성해 온 국민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유양디앤유를 방문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조 위원장의 현장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뤄졌다. 디스플레이용 전원장치를 만드는 ㈜유양디앤유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 중국 청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지만 언제든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조 위원장은 하도급 업체가 홀로 부담을 떠안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품·원자재 수급차질로 인해 납품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상대적 열위에 있는 하도급 업체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기업 측에 유인책도 제공했다. 먼저 당장 공정거래협약 평가기준을 개정해 천재지변, 전염병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노력에 대해 가점을 부여한다. 평가 우수 기업은 직권 조사 2년 면제 등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력사가 공장을 국내로 옮기거나 국내 생산 비중을 늘리려는 데 대기업이 도움을 주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LG전자 측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협력사가 국내로 유턴하거나 국내 생산량을 확대하면 컨설팅 제공, 무이자 자금대출, 구매물량 보장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자금 지원규모를 55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를 2월 내 집행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고통을 분담해 준 LG전자 측에 감사를 표했다. 또 그는 "대·중소기업은 명운을 같이하는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대기업이 먼저 나서서 중소기업들이 제도적 수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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