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통시장 사실상 마비…‘코로나 쇼크’ 현실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한 19일 이후 유통매장 줄휴점
-마트·백화점·면세점·호텔 등 임시휴점 점포만 20여곳
-직·간접적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나…“최악의 상반기”
2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대형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방문에 긴급 휴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감소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면서 유통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유통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임시 휴점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고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에 돌입한 마트·백화점·면세점·호텔 등은 20여곳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후 8곳이 문을 닫았다. 임시 휴점에 따른 직접 피해액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이며 소비위축에 따른 간접 피해액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매출이 회복되는 듯 했더니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3일 지하 1층 식품관의 문을 닫았다. 지난 19일 오후 2시께 확진자 방문 사실을 통보받으면서다. 강남점의 연 매출은 2조원, 일 매출은 55억원 이상으로 전체 매출의 15~20%가량을 차지하는 식품관을 하루만 닫아도 1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 대구점(20일), 이마트 성수본점(20일), 홈플러스 광주계림점(21일), 이마트타운 킨텍스점(21일), 이마트 속초점(22일), 이마트 과천점(2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23일) 등 7곳이 불과 최근 나흘 동안 임시 폐쇄됐다.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의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투톱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달 초 수일 동안 문을 닫았다. 신라면세점이 10일(본점 5일·제주점 5일), 롯데면세점이 8일(본점 3일·제주점 5일) 임시 휴점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일 매출이 150억~200억원, 제주 시내 면세점의 일 매출이 40~5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휴업일 수로 단순 계산해도 이들 업체들의 피해 금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어렵기는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은 지난 7~9일 문을 닫으면서 300억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이어 지난 21일 전주점, 23일 영등포점까지 임시 폐쇄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AK플라자 수원점(10억원), 현대아울렛 송도점(10억원) 등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해 매출이 감소했다. 방역을 위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전체가 쉬었던 10일 하루에는 1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이 증발했다.

대형마트도 철제 셔터를 내리고 휴업했다. 이마트는 지난 23일 확진자가 쏟아져나온 신천지 본부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방역을 위해 하루 휴점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 군산점(1월31일), 부천점(2월1일), 마포공덕점(2월7일), 성수본점(2월20일), 킨텍스점(2월21일), 속초점(2월22일) 등이 임시 폐쇄했다 재개장했다. 이마트는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 매출이 3~5억원 수준으로 40~5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광주계림점, 롯데마트 전주송천점·청주상당점·대전노은점도 연이어 문을 닫았다 재개장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언제 어느 매장을 닫게될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소비침체 현실화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이달 초 매출은 10~20% 급감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인 보따리상의 발길이 끊긴 면세점의 매출은 40%가량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