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하방위험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 회복을 지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G20 차원에서 선제적이고(preemptive), 신속하며(prompt), 정확한(precise) 국제공조를 촉구한다”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발병으로 국제경제가 처한 위험을 한층 더 감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런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를 주재한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폐회사에서 “G20 회원국은 여러 위험성과 관련해 필요한 정책 수단을 써 개입하기로 했다”며 “세계경제가 계속 성장하겠으나 더디고 이를 둔화하는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긴급 컨퍼런스콜(리야드-서울 간 간부회의)을 열어 코로나19 대응 등 현안점검하고 업무지시와 당부사항을 전달하고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했던 세계경제 회복세가 불안하다”며 “코로나19는 중국의 경제 활동을 이미 방해했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 회복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의 6.0%에서 0.4%포인트 내린 5.6%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내린 3.2%로 추정했다.

IMF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G20 국가간 정책공조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적극적 재정운용 등의 거시정책조합을 지속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다수 G20 회원국들은 IMF의 경제 전망과 위험요인 진단에 공감하고,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정책공조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는 한국정부의 신속한 피해지원 및 경제적 파급효과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 대응을 소개하고 불확실성 고조 가능성에 대한 G20 차원의 국제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부총리는 또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무역긴장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 회복 노력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불평등이 사회적 비극으로 연결되는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Parasite)’을 언급하며 포용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회로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도 촉구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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