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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 폭행→마스크 폭리→스미싱…범죄의 진화

  • 시비·폭행에 한탕노린 폭리·사기
    마스크값 12배까지 ‘얌체 사업자’
    확진자 가장 자영업자 협박 ‘성행’
  • 기사입력 2020-02-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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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부른 시비와 폭행에서 ‘한탕’을 노린 폭리 행위로, 다시 고도화된 전자금융사기로.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1월 20일)한 지 한 달 만에 일어난 ‘범죄의 진화’다.

코로나19를 향한 공포와 불안이 본격적으로 범죄화하기 시작한 것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9일이다.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술을 마시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인이면 마스크 쓰고 다녀라”, “바이러스 XX”, “폐렴 옮기지 말고 중국으로 꺼져라” 등의 발언이 나왔다(본지 1월 29일자 22면 참고). 코로나19 사태 초기 고개 들었던 한-중 간 갈등이 개인 간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무조건 반사처럼 튀어나왔던 혐오는 곧 이기심으로 진화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자 일부 업체가 제품 가격을 최대 12배까지 올린 것. 개당 110원 정도에 팔리던 단순 부직포 마스크(KF 기능 없음)의 가격을 코로나19 유행 이후 1398원으로 올린 얌체 사업자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5일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사재기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고, 관련 제품 사재기 행위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범죄의 진화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고개 들기 시작한 ‘코로나 스미싱’이 대표적인 예다.

마스크 무료 배포, 코로나로 인한 택배 배송 지연 등 스미싱 문자 시도 건수는 지난 15일 기준 총 9688건에 이른다. 현재는 1만건을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누르면 해당 기기에 악성 코드가 설치되거나, 금융정보가 빠져나가는 식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를 가장해 식당업주 등 자영업자에게 “당신의 식당에 갔었다.

동선에서 빼줄 테니 휴업하기 싫으면 돈을 내라”는 등의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철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기관과 협력해 추후 국민 불안을 악용하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관련 종합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찰은 스미싱·보이스 피싱 범죄가 점차 국제화·지능화하고 있는 만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등과 협력해 국내외 연계 조직망을 입체적으로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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