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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고객 줄어도…현대百면세점 동대문점 마케팅 본격화
코로나19 영향…中고객 절반 ‘뚝’
현대百 “동대문점 개점 예정대로”
2030 등 내국인고객 초점 마케팅
기존 두타면세점 회원까지 흡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면세점 업계는 서울에 신규 매장을 낼 때마다 출혈경쟁을 벌였다. 영업 시작과 함께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일종의 리베이트인 송객 수수료를 대규모 지급했다. 평소 20% 수준이던 송객 수수료는 40%까지 치솟았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는 보따리상을 ‘모셔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보따리상들이 발길을 끊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보따리상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매출은 40% 이상 빠졌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동대문점 개점과 함께 ‘큰 손’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으며 경품 행사만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신 내국인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동대문점 개점 예정대로”=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20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시내 면세점을 연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있는 본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신라 등 시내 면세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영향으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개점을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그러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협력업체 등의 피해를 고려해 개점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예정대로 문을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그룹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을 인수해 새롭게 단장했다. 두타몰 6층부터 13층까지 패션·화장품 등 300여개가 넘는 브랜드를 입점 시켰다. 구찌, 프라다, 생로랑, 발렌티노, 페레가모, 버버리, 발렌시아가, 보테네가베네타 등 면세점의 핵심 콘텐츠인 명품 브랜드도 대거 유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을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특화된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연합]

▶두타免 고객까지 흡수…내국인 마케팅 집중=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 개점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19일까지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라인 멤버십 최고 등급 ‘H.VVIP’와 12% 할인쿠폰, 모바일적립금 1만원을 지급한다. 오프라인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GOLD 등급’과 무역센터점 선불카드, 동대문점 바우처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 두타면세점 고객까지 흡수했다. 두타면세점 멤버십을 인증하면 해당 등급과 동일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끌어왔다. 두타면세점 브론즈·실버·골드 멤버에게는 골드 등급을, 다이아몬드·핑크다이아몬드 멤버에게는 블랙 등급을 부여했다. 블랙 멤버가 된 고객에게는 5만원 선불카드와 VIP라운지 이용권을 추가로 증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당분간 보따리상 대신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규 면세점들은 가이드에게 높은 송객 수수료를 지급해 보따리상들을 대거 유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따리상들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송객 수수료를 올리는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내국인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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