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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통합 ‘물꼬’…‘마지막 퍼즐’은 黃-劉 담판
유승민, 불출마·‘신설합당’ 제안
황교안, 즉답 회피 원론적 입장만
한국당 친박·친이계 반발 걸림돌
새보수당 현역 공천도 ‘뇌관’ 될듯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합당을 제안하면서 보수통합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분, 공천권, 당권을 갖지 않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실제 양당 간 통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 위원장의 담판 회동이 통합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이유다.

유 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 등 보수재건 3원칙과 그간 급여를 받지 못한 새보수당 당직자들의 고용승계만을 요구했다.

유 위원장의 제안에 보수야권에서는 지지부진하던 보수통합의 가속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가 커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유 위원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황 대표와의 논의가 벽에 부딪치며 유 위원장이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 위원장이 제시한 ‘신설합당’은 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이 아닌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아 신당으로 합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에는여전히 다수정당 동시 통합이냐 당대당 통합 먼저냐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한국당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통한 보수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새보수당은 그와 별개로 한국당과의 양당통합을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상태다.

한국당 내 친박계·친이계 의원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유 위원장은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천이 돼야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촉구했다. 공천에서 친박·친이계 의원들의 배제를 요구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유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새보수당 현역 의원들의 공천 문제는 여전히 ‘뇌관’으로 꼽힌다. 통합 이후 공천이나 경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유 위원장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자유 우파 대통합을 위해 참 어려운, 귀한 결단을 내려주셨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신설합당 제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유 위원장과의 회동은) 연락을 하고 있다.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당초 지난 주중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전격 회동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당 한 의원은 “유 의원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만큼 황 대표와 조만간 만나서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지 않겠나”면서 “별일 없이 진행이 된다면 이달 중하순에는 합당안을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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