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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트렌디한 ‘한국 매운라면’…중동인 입맛 사로잡다

한국 농식품의 중동 수출액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스턴트 라면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 추세라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농식품의 UAE 수출금액은 지난 2016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31%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면류는 10.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면류 중 인스턴트 라면의 성장세는 가장 눈에 띈다. 인스턴트 라면의 지난해 수출금액은 380만 달러(한화 약 44억 원)로 전체 면류 중 약 80%를 차지한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 15.3%를 기록했다.

중동인들은 전통적으로 면 요리를 즐겨 먹지 않고 빵이나 향신료가 첨가된 쌀을 주식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 트렌드 주도권의 상당 부분은 외국인들에게 있으며, 이에 따라 식생활도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큰 변화는 면류의 수요 증가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UAE의 면류 시장은 오는 2024년 7억달러(한화 약 8176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면류 수요의 대부분은 파스타면이 차지하고 있지만, 인스턴트 라면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히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불닭볶음면’은 최근 다양한 맛의 신제품 출시와 할랄인증 취득에 힘입어 UAE와 중동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라면이다.

한국 매운 라면의 성공은 기존의 라면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도전하고 싶을 정도로’ 강한 매운 맛에 있다. 순한 맛 라면에 집중하는 기존의 동남아 제품과는 다르게 한국 라면은 매운 맛이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다만 한국의 매운 라면류는 현지인들이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식사용보다는 호기심과 유행으로 인한 단발성 소비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T 관계자는 “한국 인스턴트 라면이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소비로 이어지려면 현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맛과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인스턴트 식품이라도 건강하고 몸에 덜 해로운 제품을 원하므로 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홍연철 aT 두바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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