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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하다 싶을정도”로 대응하겠다던 정부…中 ‘봉쇄 확대’ 언제?
국내 의심환자 1000명 육박
26·27번 환자 광둥성 방문
관리대상·자가격리서도 제외
감염원 불명 지역감염 우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후베이성 외 지역 방문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2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중국 입국제한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겠다던 정부는 정작 중국 입국제한 지역 확대를 놓고 말을 바꾸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는 9일 오전 960명으로 1000명에 육박하다가 이날 오후 음성 판정자가 늘어나 888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심환자는 7일 오전 264명에서 이틀만에 4배 가량 불어나는 등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부부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어났다. 26번, 27번 환자는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 방문자여서 관리대상에서 빠지면서 자가격리에서도 제외돼 지역사회를 활보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접촉자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당국이 입국제한 지역을 좁게 정하면서 방역망에 허점이 생긴 것이다.

더군다나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고 이날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돼 감염증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는 현재 단계인 ‘경계’를 유지하기로 한데 이어, 중국 후베이성 외 다른 위험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제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했다가 불과 몇시간만에 추가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우한을 다녀오지도 않고도 확진을 받은 경우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제한 확대 조치를 더 미적거릴 상황이 아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가 집중된 저장성·광둥성·허난성·후난성·장쑤성 등 상위 5개 지역에 대해 우선 입국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같이 생활하고 있을 수 있고, 우리가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로 넘쳐난다고 봐야 한다”며 “하루에 5000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곧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환자들이 계속해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규 환자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환자 발생이 많은 5~10개 정도 지역에 대해 입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미 봉쇄됀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제한 입국 조치는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중국내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감염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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