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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두곡리 300세 뽕나무…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주 두곡리 뽕나무.

뽕나무의 코드는 많다. 없이 살던 시절, 또 하나의 농촌 소득원이었다. 방안 한켠을 차지하던 누에들은 집주인이 오면 일제히 고개들어 아는체 한다. 뽕나무의 오디가 익으면 농촌아이들의 입술은 오딧물이 번져, 요즘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처럼 블랙 립스틱을 칠한 듯 했다. 농촌에로영화 ‘뽕’은 지금도 회자된다.

뽕은 과거 소득원, 아이의 간식거리에서 이젠 보약이 됐다. 6월 오디 열매를 맺는데 한의학에서는 약재로도 쓰여 백발의 머리를 검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진해·이뇨제·소종(消腫, 종기 치료)으로 쓰인다.

국내 두번째 고령수 300살(추정) ‘상주 두곡리 뽕나무’〈사진〉가 4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559호)이 됐다. 최고령은 400살된 창덕궁 뽕나무이다.

숫한 누에와 오디를 키워냈다. 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 3.93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12.7m, 남-북 16.2m이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로는 보기 드문 노거수로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양의 오디가 열릴 정도로 건강하다. 또한, 의복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학술적 가치도 높을 뿐만 아니라, 삼백(쌀, 곶감, 누에)으로 유명한 상주지역이 양잠(養蠶, 누에를 사육하여 고치를 생산)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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