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홍석의 시선고정]‘신종 코로나’ 확산…일상속 전화기·컴퓨터·문손잡이도 안심 못해
사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등 전염성 세균 발생 갈수록 ‘심각’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수단 용품들도 소독 등 예방 필요
사무 및 생활용품〈사진 왼쪽 위부터 전화기, 컴퓨터 좌판기·마우스, 문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일상 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전화기를 비롯해 컴퓨터 키보드·마우스와 문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사무·생활수단 용품들도 위생적으로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전염성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병원성 세균들로서, 이들 사무·생활 용품들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어 세균에 의한 감염 우려가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사스 이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에 이어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발생까지 감염 바이러스가 갈수록 무섭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균에 의한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사무 및 생활용품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도 이제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소독 업계에 따르면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사무실 등 일상속 생활공간에는 평상시 세균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 예방을 위한 사전 대비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생활통신 수단인 전화기와 컴퓨터 키보드·마우스, 책·걸상 등 사무용품들과 화장실 문손잡이, 엘리베이터 등 생활용품들이 각종 세균 전염에 상당히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미생물연구팀에 의하면, 전화기의 경우 화장실 변기 좌석 보다 세균이 무려 500배 이상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면역성이 약한 사람들은 감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매년 연구·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뉴욕과 샌프란시코 사무실들을 현장조사한 결과, 6.45cm²당 세균수는 ▷전화기 2만5127마리 ▷데스크톱 2만961마리 ▷컴퓨터 키보드 3295마리 ▷컴퓨터 마우스 1676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장실 변기 좌석 6.45cm²당 49마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이다. 미국의 경우 전화기에서 검풀된 세균에 의해 메르스가 발생한 예도 있다.

연구팀은 또 사무실에서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들이 전화기나 컴퓨터 키보드·마우스와 책·걸상 표면을 만지면 세균이 옮겨져 최고 72시간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사무실은 세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사무용품을 소독으로 관리할 경우 박테리아 숫자는 99% 이상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소독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 도입이 필요하다.

또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8년말 사무환경 내 주로 손으로 만지고 접촉하는 부분을 대상으로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각종 오염지표세균 및 병원성 세균이 검출돼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인천시청 내 12개소 사무실, 10개소 화장실 등 242건으로 개인 사용시설(키보드, 전화기, 마우스, 책상, 문구류 등)과 공동 사용시설(출입문손잡이, 냉장고손잡이, 회의테이블, 정수기꼭지, 실내공기 등)을 대상으로 오염지표 세균인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과 병원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황색포도알균을 조사했다.

이 결과, 키보드가 통상적으로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화장실보다 일반세균수가 약 1.8배 높게 검출됐고(키보드 – 4,900CFU/㎠, 화장실 변기시트 – 2,800CFU/㎠), 병원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도 키보드와 전화기, 책상 등에서 검출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사무실 환경도 세균에 의한 감염 노출이 심각하다”며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무실 위생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소독을 생활화해 사무환경의 오염도를 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엘리베이터 버튼도 세균이 득실하다. 지난 2014년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버튼의 61%가 오염돼 있다.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화장실의 경우 변기 손잡이의 43% 정도에 박테리아가 기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전화기 소독 전문업체 대아바이오크린 관계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각종 전염성 바이러스가 일상 생활속으로 깊이 침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전화기 등 사무 및 생활용품들도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감염예방법을 확대해 병충해 방역만이 의무화할 것이 아니라 전화기 등 사무용품을 대상으로 확대해 일반 소독도 의무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균을 막는 항균동으로 문손잡이 등을 생산하는 박종선 ㈜재스퍼 대표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에는 실내에 갇힌 사람들이 4시간만에 문손잡이를 통해서 40~60%의 바이러스가 감염된 결과가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며 “각종 전염성 세균을 1시간내에 박멸시키는 항균동 문손잡이로 교체시 교차감염을 50%이상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대한제과협회 등에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기업 내 출입문(문손잡이 포함), 제조·조리 기구와 음식기 등 직원들이 손이 가는 용품들을 수시로 소독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지시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해태제과, 빙그레, 농심 등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대한제과협회에는 파리바게트 등 주요 제과점들이 속해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일선 음식점과 카페 등에 협조 공문을 전달했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