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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이용에 그친 서울대공원 제로페이
시민이용 잦은 3곳 결제내역 보니
식물원 18.4%·따릉이 11.6%뿐
할인연장 등 공공혜택 확대 고심

‘제로페이, 입장료를 떨구다. 따릉이에 반하다.’

서울시가 제로페이의 공공기관 입장료 30% 할인과 따릉이 이용료 50% 할인을 알리기 위해 사용한 광고 문구다. 서울동물원·서울식물원 등 시민이 많이 찾는 공공시설 매표소 앞에는 이러한 제로페이 혜택을 알리는 광고물이 설치돼있지만, 소비자의 결제 습관을 바꾸는데는 역부족이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할인 혜택이 시작된 지난해 5월2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대공원의 제로페이 결제 비중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결제액은 34억2242만 원인데, 그 중 제로페이 결제액은 1억4902만 원 뿐이었다. 어른 입장료 5000원 중 1500원을 깎아주는데도 사용이 저조했다.

서울식물원은 18.4%였다. 전체 14억5664만원 가운데 2억6848만 원이 제로페이로 결제됐다.

따릉이는 반 값 할인에도 제로페이 결제비중은 11.6%에 그쳤다. 지난해 9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체 결제액 19억6236만 원 가운데 2억2672만 원이다.

제로페이 할인이 가능한 전체 서울시 공공시설 244곳 가운데 시민 이용이 많은 대표 시설 3곳의 결제 결과가 이렇다. 제로페이 결제 비중이 높았던 시설은 자유시민대학(제로페이 결제 비중 58%), 충무로영상센터(36%)로, 일반인 이용이 많지 않은 소규모 시설이다.

김소양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예상치)까지 244곳의 제로페이 할인액은 12억9749만 원으로 집계됐다. 애초 시의 ‘공공시설 이용자 제로페이 할인(감면) 추진계획’에선 총 393개 공공시설의 세외수입 감소분 예상액은 연간 88억원이다. 실제 결과는 예상치의 15% 아래로 나타난 셈이다.

시는 작년 말까지였던 제로페이 할인 기한을 올해로 연장하기 위해 관련 조례들을 개정했다.

올해 제로페이 할인 예상액(세외수입 감소분)은 222개 시설에서 모두 40억8011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제 실적이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새로운 결제수단을 경험하게 하는 첫 결제자 확대의 의미가 있다”며 “올해에는 소비자가 생성하는 QR코드를 스캔하는 CPM(Customer Presented Mode) 방식 도입, 공영주차장 키오스크 설치 등으로 지난해보다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제로페이로 써야하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20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결제액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처럼 공공시설 할인혜택, 지역사랑상품권 발급 등에는 세수 낭비, ‘관치페이’라는 비판이 따라 붙는다.

이와 관련 서울연구원은 ‘제로페이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예산을 쓰지 않는 공공의 혜택 방안으로 제로페이 멤버십을 도입해 ▷도서관 등 비상업적 시설에서 도서 대출기간을 2배로 늘려주거나 대출연체에 대한 연체료 할인 ▷관공서 서비스 창구에서 대기 시간 없이 이용 등의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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