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 팍 죽어뿐지 오래” “그래도 한국당은 아니지”…엇갈리는 PK
文정부·민주당 경제정책 불만↑
5060 정권 심판론에 힘싣지만
2030은 아예 ‘정치이탈’ 조짐

“하이고~ 부산 경제 바닥이지 뭐. 대목이고 뭐고 경기가 팍 죽어뿐지 오래다.”

부산·울산·경남(PK)지역 표심이 심상찮다. 지역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날선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다만, 세대별 표심은 오히려 극명하게 갈렸다.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는 50~60대와 달리 20~30대는 여전히 “그래도 한국당은 아니다”고 한다. PK 지역이 오는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설 전날인 24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망미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이 모씨(64)는 “경기야 항상 안 좋다지만 요새처럼 장사하기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그래도 대목 전날이라고 사람들이 좀 나왔지만, 예전만은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김 모씨(58)도 “대통령은 계속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진짜 좋아지고 있는 건지, (대통령)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러는건지 모르겠다”며 “부산에서 민주당 찍어주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부산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꼽혔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곳이다. 그러나 1년 6개월여 지난 지금, 대다수의 상인과 시장 방문객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경제인식을 비판하며, 현재의 경제정책을 재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재용씨(62) 역시 “나는 야간만 (운행)하는데, 12시만 넘으면 (부산 시내가) 완전 조용하다”며 “부산 인구가 지금 기장까지 포함시켜도 350만도 안되는데, 다 일자리 찾아 빠져나가고 요새 술 먹는 사람도 없다보니 전체 경기가 팍 죽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부산대 상권이 억수로 좋았는데, 지금은 권리금 없는 점포가 나온다 하면 말 다한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30대 청년층의 분위기는 온도차가 있었다. “그래도 한국당은 싫다”는 기류가 더 강했다. “누굴 찍으나 똑같다”며 아예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이 한국당이나 새보수당 등으로 옮겨가기 보다는 아예 ‘정치 이탈’을 불러온 기색이었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박 모씨(37)는 “경제정책 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은 확실히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렇다고 한국당을 찍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사상구 주례동에 거주하는 장 모씨(29)는 “경제가 안 좋고 조국사태 등으로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해 공격하는 보수야당의 행태도 꼴불견”이라며 “아직까지는 (마음을) 안 정했고 어떤 인물이 공천 받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윤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